"어디든 상관없어, 그냥 나갈래"...토트넘 윙어, 오래전부터 '언해피'

브리안 힐이 또다시 임대를 떠난다. 그의 마음은 진작에 떠나 있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힐은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번 시즌 직전 발렌시아에서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1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전까지 리그에서는 본머스전 6분 출전이 전부였다. 이에 따라 힐은 토트넘에서의 경쟁이 심해지자 스페인의 마요르카 임대설도 나왔다.

하지만 여러 변수 속에서 점점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루카스 모우라가 초반에 부상을 당했고, 데얀 쿨루셉스키도 부상으로 한동안 나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힐은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조금씩 중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에는 자신의 토트넘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팀은 아스톤 빌라에 0-2로 패했지만, 힐은 쿨루셉스키가 빠진 오른쪽 윙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콘테 감독도 되살아난 힐을 계속 지키고 싶어 했다.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콘테 감독은 힐이 임대를 떠나는 것을 말리려 한다. 그는 힐이 팀에 잔류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임대를 고민했던 힐에게 콘테 감독은 이제 더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시 벤치 자원으로 물러났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히샬리송도 돌아왔다. 또한 비야레알로부터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임대해오면서 이제 힐이 설 수 있는 측면 자원들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임대를 떠나기로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세비야는 남은 시즌동안 토트넘 훗스퍼의 힐과 임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두 구단은 2023년 6월까지 힐의 임대 계약에 가까워졌고, 구매 옵션은 없다"고 보도했다.

힐의 임대가 가까워지면서 그의 속내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임대를 떠나기 직전 힐의 소식통을 통해 그의 속마음을 공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힐은 행복하지 않았지만 팀은 그를 떠나보내려 하지 않았고 그는 이미 훈련에서도 동기부여를 잃은 상태였다. 그리고 세비야의 제안이 오자 힐은 "어디든 상관없고 그냥 내보내기만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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