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가 힘겹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존스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토요타센터에서 열리는 UFC 247 메인이벤트 도미닉 레예스(미국)와의 타이틀매치에서 5라운드 혈투 끝에 힘겹게 심판전원일치(48-47 48-47 49-46) 판정승,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존스는 UFC 현역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다. 2011년 3월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뺏어온 뒤 10년 가까이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UFC 최연소 챔피언(23세243일)에 올라 UFC 최다 타이틀전 14경기(2위), UFC 최다 연승 13연승(2위), UFC 타이틀전 경기시간만 4시간(14분 47초·1위)이 넘는 등 역대 최고의 파이터로 꼽힌다. 폭행,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전 정지를 받은 커리어 오점이 있지만, 종합격투기(MMA)에서는 26승1패(1무효)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현재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체급 랭킹 4위 레예스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12승 무패, UFC 진출 6연승을 달리던 선수였다. 레예스는 경기 초반 자신의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저돌적인 공격에 나섰다. 경쾌한 리듬으로 뻗는 펀치와 킥 콤비네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어갔다. 3분께에는 존슨의 가슴 한 가운데 정타를 성공시켜 중심을 흔든 뒤 코너에 몰기도 했다.

2라운드 타격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초반에도 레예스가 폭풍같은 러시로 존슨을 몰아붙였고, 후반에는 묵직한 왼손 어퍼컷이 존슨의 턱에 명중했다.

경기내내 레예스의 압박에 고전했던 존슨은 3라운드 후반부터 장기인 레슬링으로 반전 흐름을 되찾고자 했다. 레예스는 4라운드까지 존슨의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5라운드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린 존슨의 유효타를 많이 허용했다. 판정에서는 1~3라운드까지 경기를 주도한 레예스의 우위가 예상됐다. 그렇지만 심판들은 존스의 손을 들어줬다. 판정 결과가 나오자, 경기장은 환호와 야유가 섞여 터져나왔다.

앞서 열린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발렌티나 세브첸코(키르기스스탄)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3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세브첸코는 체급 랭킹 1위 캐틀린 추카기언(미국)과 대결에서 한 수위의 경기를 선보였다. 체격 조건은 추카기언이 더 좋았지만, 세브첸코는 스탠드 상황에서 오히려 더 많은 안면 유효타를 성공시켰다. 1·2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데미지를 안겼다.

마음이 급해진 추카기언은 3라운드 들어 공세에 나섰지만, 세브첸코가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대 양팔을 제압한 뒤 파운딩을 넣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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