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변화 '발야구' 르네상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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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홈런이 될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총알 같은 타구가 내야수비망에 걸린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장면들이다. KBO는 지난 21일 규칙위원회를 통해 공인구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메이저리그(0.3860~0.4005)보다는 조금 높지만 일본프로야구(0.4034~0.4234)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019년 KBO리그는 이런 장면에 망연자실하는 타자들과 쾌재를 부르는 투수의 얼굴이 교차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면이 한 경기에 한 번만 나와도 경기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
홈런과 안타가 줄면 득점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점수를 뽑아야 이길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자취를 감춘 발야구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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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는 720경기에서 경기당 1.3개꼴인 928개의 도루가 나왔다. 도루 시도는 경기당 평균 1.86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당 1개 꼴인 778개 성공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6개꼴로 시도해 올해보다 더 뛰지 않는 야구를 했다. 10개구단 체제 첫 해였던 2015년 1202차례 누를 훔쳤고 8개 팀이 세 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20% 이상 감소했다. 눈길을 끈 장면은 2015년 팀 도루 100개였던 히어로즈가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6년 팀 도루 154개로 급증한 점이다. 대포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반감되면 발야구로 부족한 득점력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 수치다.
물론 공인구 반발계수가 비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팀은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장타력 감소를 상쇄할만 한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투수들이 활개를 치던 2000년대 중반, 두산과 SK가 주도하던 발야구가 다시 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 504경기를 치르던 8개구단 체제였던 2008년 두산이 189개, SK가 170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등 전체 987개의 도루가 쏟아졌다. 올해보다 많은 수치다. 9개구단으로 리그가 확장된 2013년에는 경기당 평균 2.9차례 도루를 시도해 69.9%의 성공률을 보이는 등 도루가 일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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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슬라이딩과 체력저하 등으로 부상 위험이 높아지면서 도루 이 외의 방법으로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치고 달리기 등의 적극적인 작전과 주로를 개발해 많게는 서너발까지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는 장면도 있다. 여기에 수준급 포수가 많지 않은 리그 특성도 발야구 부흥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2루에서도 충돌방지법을 도입하기 때문에 한국 야구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매개였던 ‘발야구’가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뻥야구’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야구로 흐름이 변할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불러올 효과에 눈길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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