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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히어로즈 이사회의장 허민 대표, 못말리는 '돈키호테'야구광

마녀 0 699 0 0


2011년 12월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창단식 당시 허 민 구단주 모습. 스포츠조선DB◇허 민 대표. 사진제공=원더홀딩스지난 21일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마감시한에 맞춰 제출했다. 골자는 원더홀딩스 허 민 대표이사(42)를 사외이사(이사회 의장)로 영입하는 것이었다. 깜짝 발표였다. 허 민 대표의 원래 희망사항은 이사회 의장이 아니라 히어로즈 구단주였다.

허 대표는 야구인은 아니지만 야구 열정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야구광'이다. 화려한 이력과 야구를 둘러싼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선 늘 화제였다.

허 민 대표는 히어로즈 구단이 삼고초려로 모신 이사회 의장이다.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죄로 1,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KBO는 이 전 대표를 영구실격시켰다. 새로운 경영틀을 요구했다. 기존 주주들의 외압을 버텨낼 만한 인물을 찾던 히어로즈. 허 대표가 적임자라는 판단 아래 지속적으로 접촉해 OK 사인을 받아냈다.

허 대표는 히어로즈의 인수에 관심이 있었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허 민 대표는 이장석 전 대표측에 구단 인수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이장석 전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혀 일단락됐다. 허 민 대표말고도 히어로즈 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진 기업과 개인이 꽤 있었다. 허 민 대표도 그 중 한명이었다. 구단 매각은 성립되지 않았지만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감안, 어렵사리 이사회의장으로 모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허 대표의 인수의사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자료에 명시하기도 했다. 허 대표와 이 전 대표 사이에 본격적인 인수협상이 잘 이뤄졌다면 야구계 지형이 일순간에 바뀔 수도 있었다.

허 대표는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다. 2001년 게임회사 네오플을 만들어 '던전앤파이터(2007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최고 인기게임상)'를 히트시켰다. 수천억원에 회사를 넘긴 뒤 이후 신사업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2011년 독립구단의 시초인 고양 원더스를 만들었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기도 했다. 해마다 수십억원의 사재를 털어 야구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제도권 진입에 실패한 뒤 4년만에 꿈을 접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본인이 스스로 야구선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너클볼러 필 니크로에게 직접 너클볼을 배웠다. 2013년엔 미국독립리그 락랜드 볼더스 소속으로 선발등판해 데뷔전(3이닝 5실점)도 치렀다.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해 2010년 국내 굴지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위메프를 창업했다. 수천억원 자산가이지만 야구에 대한 도전만은 멈추지 않는 '돈키호테'. 올해는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진단서를 제출해 트라이아웃에는 불참했고, 지명을 받지 못했다. 팬들의 반향은 대단했다.

허 대표의 이번 히어로즈 이사회의장직 수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립구단을 운영했지만 KBO리그 구단과는 스케일에서 큰 차이가 있다. 허 대표는 히어로즈 구단의 이사회의장직을 수락하면서 "히어로즈는 대한민국에서 모기업이 없는 유일한 야구 전문기업으로서 존재가치가 뚜렷한 구단이라 생각한다. 여러 현안들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허 대표가 스스로 KBO리그 야구단을 소유,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다.

히어로즈 법률자문 임상수 변호사는 "KBO의 개선안을 충족시킬 최고의 적임자로 허 대표님을 영입했다. 야구단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였다. 구단내 뿐만 아니라 KBO에서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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