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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방망이, 이번엔 잡힐까

보헤미안 0 731 0 0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 기세를 잡기 위해 또 움직인다. KBO는 지난 21일 규칙위원회를 통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국제 평균치 수준으로 낮춘다고 확정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KBO리그는 수 년째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리그 타율은 한때 2할9푼(2016년)까지 치솟았다. 리그 타율이 수준급 타자를 평가하는 기준인 3할 타율에 근접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타율 평균은 2할4푼8리였다. 메이저리그는 2009년 이후 리그 타율이 2할6푼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이 사이 메이저리그 OPS(출루율+장타율)는 0.750을 넘지 않았으나 KBO리그는 최하위 NC의 OPS가 0.733를 찍었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는 올해 2할7푼3리로 팀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최근 KBO리그 평균자책점은 5점대 전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 5.17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록적인 ‘타고’는 국제 경쟁력도 떨어뜨린다는 지적 속에 KBO는 지난 몇 시즌에 걸쳐 스트라이크존 확대 적용, 배트 규정 엄격 적용 등을 시행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KBO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리그 홈런 개수에 타구 비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공인구의 반발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공인구 반발계수를 수시로 체크해 공개해왔다. 올해까지 KBO 공인구 스카이라인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였다. 기준 내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 자체가 높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롤링스는 0.3860∼0.4005, 일본야구기구(NPB) 공인구 미즈노는 0.4034∼0.4234로 기준이 형성돼 있다. KBO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반발계수 기준을 미즈노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2019시즌 반전 희망은 또 있다. 스트라이크존, 공인구와 같은 내부 변수 외에 타고투저 주원인으로 꼽힌 토종 투수의 부진에서도 반전의 실마리가 보인다. 올해 김광현(SK), 양현종(KIA)의 건재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용찬, 이영하, 함덕주(이상 두산), 최원태, 안우진(이상 넥센), 박종훈, 문승원(SK), 최충연(삼성) 등 비교적 젊은 토종 투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 바람을 예고했다.

현재 KBO리그는 강력한 타격 트랜드가 지배하고 있다. 타자들은 파워 히팅, 타구 발사각 조정 등을 통한 장타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리그 홈런은 올해 1756개로 늘어 최고점을 찍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과 토종 투수들의 도약이 ‘타고투저’ 판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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