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시장, 34세 넘으면 찬밥… 87%가 팀 잔류
프로야구 역대 FA 계약 규모 top10. 그래픽=강준구 기자
몸값 거품이 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여전히 ‘억’소리가 난다. 10개 구단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FA 상한제(4년 최대 80억원 계약)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모았지만 정작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낌 없이 지갑을 열었다.
최대어로 꼽힌 포수 양의지(31)가 11일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최정(32)과 포수 이재원(31) 역시 원 소속 팀 SK와 각각 6년 총액 106억원, 4년 총액 6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모두 30대 초반인 이들은 ‘잭팟’을 터뜨리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반면, 30대 중반에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들은 매년 겨울이 춥게만 느껴진다. ‘FA 광풍’이 몰아칠 때도 이들은 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34세 이후 FA 선수들은 2017년 최형우(KIA), 2016년 손승락(롯데) 정도를 제외하면 절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불러주는 곳이 없다 보니 결국 원 소속 팀과 헐값에 계약해야만 했다.
지난 6년간 34세 이후 FA 계약을 한 48명 중 타 구단과 계약 도장을 찍은 이는 6명(12.5%)에 불과하다. 42명(87.5%)은 원 소속 팀에 남았다. 2018년 이우민(전 롯데)은 FA를 신청했지만 어느 팀도 원하지 않아 은퇴했다. 이에 반해 34세 이전 FA 계약을 한 44명 가운데 20명(47.6%)이 이적에 성공했고, 22명(52.4%)은 잔류했다.
30대 중반 이상의 FA 선수가 발이 묶이는 이유는 현행 FA 제도의 보상 규정(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20명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보상) 때문이다. 굳이 은퇴가 멀지 않은 평범한 FA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할 팀은 없다. 올해 초엔 현행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계약 형태도 드러났다. 채태인(롯데)과 최준석(전 NC)은 각각 원 소속 구단 넥센, 롯데와 FA 계약을 한 뒤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 됐다.
FA 제도는 1999년 겨울, 선수들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베테랑들의 족쇄가 됐다. 전문가들은 “채태인, 최준석 사례로 FA 제도의 모순이 드러났다”며 “현행 보상 규정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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