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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초 3년 재계약…삼성 러프, 협상은 왜 오래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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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다린 러프(32)가 3시즌 연속 ‘라이온즈 블루’를 입게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역사상 최초다.

지난 19일 러프는 삼성과 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계약 성사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동결이냐, 인상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내년 시즌 연봉을 두고 구단과 선수간의 이견 차가 컸다.

삼성은 올해 러프의 성적을 두고 ‘연봉 상승 요인이 없다’고 평가했다. ‘기록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었다. 실제 2017년 타율 0.315(162안타) 31홈런 124타점, 올해 0.330(167안타) 33홈런 125타점으로 성적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협상 테이블은 뜨거웠다. 붙잡아야 하는 삼성과 갈 곳이 없는 러프의 처지가 맞물리며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국내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에이전트와 가장 최근의 만남에서 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제라드 호잉(한화·140만 달러)과 제이미 로맥(SK·130만 달러)이 일찌감치 도장을 찍은 것과 대비됐다. 재계약 물망에 올랐던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면서 옵션이 크게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스포츠월드와 통화에서 “(협상이) 길게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 구단과 똑같이 협상 테이블에 들어갔지만 구단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서로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구단 측이나 러프 역시 재계약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시종일관 좋은 분위기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두 시즌 동안 러프의 공은 혁혁했다. 올 시즌 역시 타율 0.330으로 이승엽과 최형우가 떠난 자리를 메우며 팀 타선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만큼 몸값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6시즌(110만 달러)에 비해 2017시즌은 40만 달러가 오른 150만 달러에 사인했다.

러프는 복덩이다. 삼성은 그동안 외국인 선수 운이 없기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1998년 도입된 용병제 이후 단 한 번도 장기계약 축에 속하는 3년 계약 소식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러프가 최초의 3년 도장을 찍으며 그간 끈질긴 외인선수와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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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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