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사라진 골든슈, 호날두 갑자기 3위로 껑충

한동안 유러피언 골든슈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것이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골든슈를 품은 메시는 통산 6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 자리에 올랐다.

골든슈는 한 시즌 유럽 최고의 리그 득점왕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한 리그 랭킹을 고려해 선수들의 상대적인 포인트가 매겨진다. 빅리그서 기록하는 득점이 어려운 만큼 중소리그에 비해 가중치를 더 준다.

메시는 그동안 여섯 차례 골든슈를 수상해 최다 영예를 안았다. 매 시즌 경쟁자들이 달라졌지만 끝은 언제나 메시가 환호했다. 메시가 골든슈를 연거푸 가져가는 사이 호날두는 점차 멀어졌다. 리그 득점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호날두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호날두는 2015년만 해도 골든슈를 발롱도르보다 나은 최고의 상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당시 그는 "골든슈를 정말 좋아한다. 이건 최고의 상이다. 공격수의 의무는 득점을 하는 것이고 난 골을 넣는 걸 좋아한다. 이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때를 끝으로 골든슈와 멀어졌던 호날두가 이번에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지금은 메시가 멀어진 사이 호날두가 메날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골든슈 싸움에 달려들었다.

호날두의 요즘 분위기는 상당하다. 9일 열린 엘라스 베로나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10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유벤투스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20골 고지를 밟았다.

골든슈 싸움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현재 골든슈 선두는 치로 임모빌레(라치오)로 호날두와 5골 차이를 보인다. 호날두의 기세가 남다른 만큼 세리에A 득점왕 싸움이 곧 골든슈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흥미로운 싸움을 예고한다.

:: 2019/2020 유러피언 골든슈 순위

1.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 25골 50포인트
2.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 22골 44포인트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 20골 40포인트
5. 엘링 홀란드(잘츠부르크/도르트문트) - 23골 38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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