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고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격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보탬이 안 되고, 수비진은 줄부상과 함께 견고함을 잃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전술의 한계를 보이고 선수단 통솔력도 예전만 못하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은 스코어 이상으로 참담한 패배였다.

리버풀의 막강 화력 앞에서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전반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키핑 실수로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리버풀의 파상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점유율은 36%-64%, 슈팅 숫자에서 6-36으로 크게 밀렸다. 유효 슈팅은 2-11.

맨유는 이날 패배로 7승5무5패(승점 26)가 됐다. 순위는 6위이지만 리그 선두인 리버풀(승점 45)과는 승점 19점 차이,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4위 첼시(승점 37)에도 승점 11점 뒤져 있다. 무리뉴 감독은 패배 후 "4위가 목표"라고 현실적인 희망을 드러냈으나, 요즘 맨유의 경기력을 보면 이마저도 희망고문으로 보인다.

현재 맨유는 공격과 수비 모두 허점투성이다. 특히 수비 라인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실패한데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허술하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후방에서 찔러준 로빙 패스를 받은 마네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교체 투입된 샤키리가 상대 수비 다리를 맞고 굴절되는 슈팅으로 2골을 넣었다.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은 데 헤아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맨유는 이날 3골을 허용하면서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내준 실점이 29골이나 된다. 2017-18시즌 맨유가 리그 38경기에서 허용한 총 실점이 28골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아직 크리스마스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지난 시즌 총 실점을 넘어선 것이다. 구멍난 수비진에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는 맨유는 골득실에서도 '0'이 됐다.

17라운드까지 맨유의 29실점 보다 많이 허용한 팀은 리그에서 4팀 밖에 없다. 순위표에 16, 17, 18, 20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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