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척급 야수FA 중 이재원 다음 이을 선수는?
올해 준척급 야수 FA(자유계약선수) 중 몸값 넘버4는 누가 될까. SK 와이번스 최 정(31)은 6년 106억원, 이재원(30)은 4년 6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천문학적 액수다. 그렇지만 연간 금액 기준으로 잠재적인 최고 몸값 선수는 양의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대어급 FA 톱3로 분류됐고, 협상 결과도 이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나머지 FA 승인 12명은 준척급 이하로 분류된다. 타고투저에서 대박에 더 가까운 이는 투수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자원이 부족하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윤성환(37)을 비롯, 이보근(32) 노경은(34) 금민철(32)은 모두 원 소속팀과 잔류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적 가능성은 낮지만 꽤 쏠쏠한 몸값을 거머쥘 선수들이 보인다. 김상수(28) 김민성(30) 송광민(35) 이용규(33) 박용택(39) 박경수(34)가 그들이다. 모창민(33)은 NC 다이노스와 3년 20억원에 계약했다. 박용택은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고, 이용규 박경수는 두 번째다.
이들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단점을 뛰어넘을 만한 대단한 장점이 있었다면 일찌감치 이적이 가능한 대어급 FA로 분류됐을 것이다. 선수와 구단이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기에 협상도 치열하다.
중박 이상 몸값의 선결조건인 4년 계약이 가능한 선수로는 유일한 20대인 김상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최근 수년 간 부상 등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여전히 대체불가 자원이다. 미래 기대치까지 감안하면 쏠쏠한 몸값이 기대된다. 이재원을 능가하는 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10홈런, 50타점을 기록한 아쉬운 성적보다 후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민성 역시 장기계약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만 31세로 계약 첫 해를 보낸다. 아직 젊다. 지난해 하루 차이로 FA가 되지 못했다. 올해는 성적이 지난해만 못하다. 임팩트가 부족했다. 타율은 2할8푼2리에서 2할8푼3리로 1리가 향상됐지만 홈런은 15개에서 10개로 줄었다. 타점도 78개에서 45개로 퇴보했다. 경기 수 역시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다. 중장거리 내야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지만 자생구단 넥센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가 변수다.
송광민 이용규 박용택 박경수는 세월이 4년 계약을 봉쇄하고 있다. FA 협상에서 계약기간과 몸값은 일정 부분 정비례한다. 넘버4가 누가됐든 이재원과는 몸값 격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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