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김재환에 관심 있었다" 영입은 왜 무산됐나?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김재환(32·두산)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결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보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김재환에 구체적인 관심이 있었던 팀도 있었다. 마이애미가 그랬다.
김재환의 포스팅 기한 마감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마이애미가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추가적인 보도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는 사실이었다. 트레이 힐만 마이애미 코치(전 SK 감독)는 5일(한국시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마이애미가 내부적으로 김재환 영입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김재환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스카우트는 물론, 한국에서 2년간 감독 생활을 했던 힐만 감독의 네트워크까지 동원했다. 마이애미는 김재환의 2019년 성적이 저하된 이유, 최근 몸 상태, 그리고 적발된 금지약물이 무엇이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폭넓게 조사했다.
다만 영입 단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힐만 감독은 자세한 사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좋은 우타자가 많은 반면, 좌타자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재환을 조사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김재환 대신 코리 디커슨(29)을 영입했다”고 떠올렸다.
디커슨 또한 좌타자고 외야수라는 점에서 김재환과 비슷한 점이 있다. 2013년 콜로라도에서 MLB에 데뷔한 디커슨은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7년에는 27개의 홈런을 치며 올스타까지 선정된 경력이 있다. 게다가 뛰어난 수비수이기도 하다. 마이애미는 더 확실한 카드였던 디커슨과 2년 1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디커슨의 계약은 1월 초였다. 김재환과 저울질을 하다 디커슨에 투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김재환의 포스팅은 마감됐다. 포스팅에 기한이 있다는 것도 아쉬웠다. 힐만 감독은 “(포스팅이 끝난 뒤에도) 좌타자가 더 필요했다. 결국 마지막에 맷 조이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이스는 마이애미와 4일 공식 계약했다.
힐만 감독을 비롯한 MLB 관계자들은 올해도 MLB 구단들이 KBO리그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양현종 나성범 김하성 김재환 등 몇몇 선수들이 시즌 뒤 MLB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힐만 감독은 평소 KBO리그 선수들 중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은 MLB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즌 뒤 어떤 선수가 MLB의 관심을 받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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