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남은 PBA투어, 그래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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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남은 PBA투어, 그래도 괜찮아

보헤미안 0 449 0 0



“다시 잘 준비해봐야죠.”

프로당구협회(PBA)는 ‘선수를 위한 단체’를 표방했다. 지난해 출범할 때부터 역지사지를 강조하면서 선수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대회 상금을 내걸었고, 1-2부 투어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설마 되겠어’라는 의문이 ‘이정도면 괜찮아’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현실에 쫓겨 가사에 전념하던 선수들도 속속 큐를 잡고 돌아왔다. 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PBA가 만든 변화다.

안정적인 틀을 구축했다. SK렌터카와 파나소닉 등 굵직한 후원사는 마련되어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협회를 믿고 후원을 결정했던 후원사, 후원사의 신뢰에 결과물로 보답한 협회간의 이해관계는 어느 때보다 두텁다. 후원 측면에서 큰 걱정이 없어진 덕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았던 대회의 지속성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한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대회 준비에 착수하고, 대회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 까지 형성했다.

PBA가 2020년 더 큰 그림을 그린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10개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대회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상금도 늘어날 수 있다. PBA 관계자는 “당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PBA투어만의 변형 룰이나 대회 개요, 준비와 진행 과정에 대해서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앞으로 후원사도 더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면에서 더 크고 안정적인 선순환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숙제는 남아있다. 프로화 추진 과정에서 세계캐롬연맹(UMB), 대한당구협회(KBF) 등과 빚었던 갈등이다. KBF가 ‘투어 정식 발족은 UMB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라는 규정을 들어 선수들의 출전을 제재했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PBA는 물론 선수도 ‘3년 출전 제재 혹은 영구제명’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유권해석은 지자체까지 적용되는데 양 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렸다. 김영수 PBA 총재는 협력을 강조하면서 1년 동안 대화 창구를 열어뒀다. 언젠가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프로화 도전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숙제가 하나 남아있지만 PBA투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설명: PBA투어가 2020시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김병호가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우승 후 기념사진 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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