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판팅위 8연승 저지…한국 농심배 첫 승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의 마지막 희망 박정환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판팅위 돌풍'을 잠재우고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박정환은 27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9국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판팅위가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안국현 8단, 신민준 9단,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이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벼랑에 몰렸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박정환은 그만큼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이날 박정환은 초반 발 빠르게 집을 챙기는 실리 바둑을 펼쳤다.
좌변 흑이 포위돼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패에서 이겨 삶을 확보하며 다소 우세를 보였다.
집에서 뒤진 판팅위는 하변 흑 대마를 거칠게 몰아붙였으나 박정환은 오히려 우변 백을 잡으며 살아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박정환은 2016년에도 7연승을 달리던 판팅위를 제압한 적이 있다.
판팅위와 상대 전적에서도 6승 6패로 균형을 맞췄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기사회생한 한국은 내년 2월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박정환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다.
박정환은 지난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야마와 한 차례 대결해 승리했다.
중국은 판팅위가 탈락했으나 커제, 스웨, 구쯔하오, 당이페이 9단 등 4명이 남아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
박정환이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기 위해선 6연승을 거둬야 한다.
농심신라면배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3연승 하면 1천만원의 상금을 주고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씩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1시간이며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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