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단일팀, 남측 16명에 북측 4명으로 구성할 듯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남북 체육 회담(개성=연합뉴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오른쪽)이 2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과 악수하고 있다. 2018.11.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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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년 1월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는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기로 하면서 훈련 일정 및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은 격년제로 열리며 이번이 26회째를 맞는다. 24개국이 출전하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사실 북한 남자핸드볼은 국제무대에 등장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대회보다는 30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여자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데 힘이 실렸다.

북한 여자 핸드볼은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5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남자 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게 된 것은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공동개최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에서도 이슈가 필요했고, 독일 출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IHF를 통해 남북 단일팀 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영광의 동메달 걸고(자카르타=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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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세부 일정까지 정해졌는데 개막전이 독일과 한국 경기로 잡혀있기 때문에 2019년 1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개막전은 독일과 단일팀 코리아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선수단 구성은 대회 엔트리가 16명이지만 남북 단일팀의 경우 20명으로 확대해주는 조건이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우리 선수들의 엔트리 축소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IHF에 전하면서 엔트리 4명이 확대됐고, 이 늘어난 4명 몫에 북측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측에서 북측에 선수단 합류 및 훈련 시기를 제안해놓은 상태인데 늦어도 12월에는 합동 훈련이 시작돼야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회에서 단일팀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세르비아,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함께 A조에 편성돼 각 조 상위 3개국이 나가는 12강 진출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2013년 대회에서도 21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여자 핸드볼 남북 대결, 한국 39-22 승(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39-2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경기 종료 뒤 인사하고 있다. 201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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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는 우선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뒤에 논의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에서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고, 주위 반응이 좋을 경우 올림픽 지역 예선에도 단일팀을 구성하거나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큰 여자팀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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