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홍콩오픈 아쉬운 컷 탈락…亞 상금왕 경쟁은 진행형
"남은 대회에서 최선 다할 것"
(홍콩=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3일 홍콩골프클럽에서 열린 혼마 홍콩오픈 2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상현(35)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한참을 굴러가 나무와 낮은 수풀 사이 좁은 공간에 떨어졌다.
레이업이 최선인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위치였지만 예상 컷 점수에 1타가 모자란 박상현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나무 밑동에 발을 걸치는 불편한 자세로 곧장 그린을 공략했고 공은 그린 앞에 떨어졌다가 조금 더 굴러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지켜보던 갤러리는 박상현의 멋진 트러블샷에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쏟아냈지만 박상현은 웃지 못했다.
곧 이은 벙커샷도 갤러리의 함성과 박수를 자아냈으나 간발의 차이로 홀을 외면했다.
결국 박상현은 어려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도 1타 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기 후 박상현은 "잘 안 풀렸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전반에 퍼팅이 안 되다 보니 밸런스가 많이 깨졌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강풍 속에 1오버파를 기록한 박상현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출발하고도 후반 첫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기록하며 금세 만회했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다시 1타를 잃은 데 이어 17, 18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현재 아시안투어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에게는 상금 1위로 역전할 기회였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동시 상금왕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박상현은 빡빡한 일정에도 쉬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박상현은 "이번 시즌에 최대한 쉬려고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체력이 좀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내일부터 좀 쉬면서 오늘 안 됐던 것도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에 이번 시즌 총상금 13만 달러가량 앞서 있는 아시안투어 상금 선두 슈반카르 샤르마(인도)는 공동 2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상금왕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아시안투어 대회가 4개 남았는데 박상현은 이 중 태국 퀸스컵(11월 29일∼12월 2일)과 시즌 최종전인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12월 13∼16일) 2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상현은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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