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달리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을 돌아보고 리그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윈터미팅에선 스트라이크존 통계 등 KBO가 보유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한국야구학회장)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KBO 윈터미팅에서 '빅데이터와 프로야구'라는 주제로 데이터 공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 교수는 빅데이터가 전략 분석, 코칭 방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를 공유할 때, KBO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산업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가 메이저리그를 토대로 현대 프로야구에서 빅데이터의 구체적인 활용 사례와 현재 흐름을 짚었다면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데이터 공유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신동윤 한국야구학회 데이터분과장은 메이저리그 사례를 인용해 "데이터 공개가 야구의 질을 높이고 리그의 재미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또한 리그가 원하는 야구를 펼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에도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분과장은 따라서 KBO가 지금처럼 비공개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팬들의 불신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판정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결정을 둘러싼 논란 등은 근본적으로는 데이터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측면이 크다"며 "지금처럼 오해와 불신이 쌓여가는 상황이라면 데이터를 100% 오픈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장원영 야구공작소 대표 역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며 "야구 바깥에 있는 인재들이 KBO리그에 참여해 리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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