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종수 감독 "황인범, 엔트리 제외…선수 인생이 더 중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핵심 선수 황인범이 K리그2(2부리그) 승강 준플레이오프(PO) 광주FC와 경기에 결장한다.
대전 고종수 감독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전을 앞두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황인범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에이스' 황인범은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에서 무릎을 다쳤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무리할 경우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고종수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2001년 부상을 안고 소속팀 (수원 삼성)과 대표팀 경기를 병행하다 십자인대를 다쳐 크게 고생한 적이 있었다"며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 경기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하지만, 황인범의 선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황인범에게 부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황인범이 팀의 주축 선수지만, 그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져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틈을 훌륭하게 메워줬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준PO를 통과할 시 부산 아이파크와 PO에 출전시킬 것인지 묻는 말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규리그 3위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해도 PO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4위 광주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고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가 더 어렵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했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면 2골을 넣어야 해 전반전은 수비적으로 치르고,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주 공격수 나상호가 경고 누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뛰지 못하지만, 대전도 황인범이 빠지기 때문에 해볼 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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