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파올리 “대표팀 메시는 헌신적, 부담감도 상당해”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때 괴로워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괴로워했고, 엄청난 압박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가 리오넬 메시가 2018 월드컵에서 느낀 ‘책임감과 압박’, 그리고 그의 ‘헌신’을 회상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2017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약 1년간 팀을 이끌었다. 삼파올리의 임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는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특히, 메시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월드컵 우승을 거둬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삼파올리 감독이 선봉장에 서고 메시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비난에 직면했다. 메시를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삼파올리 감독은 책임을 떠안고 대표팀을 떠났다. 

삼파올리 감독이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약 세 달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삼파올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옛 제자 ‘메시’에 대해 얘기했다. 

먼저 삼파올리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느끼는 “책임감”과 “압박감”을 얘기했다. 그는 메시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지칭하며 “그는 굉장히 헌신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삼파올리는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때 괴로워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괴로워했고, 엄청난 압박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며 메시가 러시아 월드컵 당시 느낀 책임감과 부담감을 얘기했다.

또한 그는 감독으로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가 속한 팀을 이끌어본 경험을 떠올렸다. 삼파올리는 “메시가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보면 최고이다. 그러나 그가 이 역할 수행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메시 의존증’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시가 해결사로서 역할을 잘 해내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지만, 만약 그가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경기 자체가 어려워진다.

마지막으로 삼파올리 감독은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 선언 여부에 대해 “매우 개인적인 결정이다.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오직 그만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35세의 메시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월드컵 이후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고심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메시는 대표팀을 잠시 떠나있는 상태이다.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의 빈자리가 그의 복귀로 다시금 채워질지 아니면 메시가 대표팀 공식 은퇴를 선언할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