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결승 자유투' BNK, 혈투 끝에 신한은행 격파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혈투의 승자는 BNK였다.

부산 BNK 썸은 6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난 BNK(9승 17패, 공동 5위)는 3위 신한은행(11승 16패)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BNK는 3쿼터 한때 41-57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아이샤 서덜랜드(185cm, F)의 파울 트러블을 잘 활용했다. 4쿼터 중반 경기를 뒤집었고, 팽팽한 긴장감을 잘 버텼다. 구슬(180cm, F)이 3점 상황에서 얻은 파울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었고, BNK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Q : 부산 BNK 썸 20-17 인천 신한은행 - 타임 아웃

[신한은행 타임 아웃 전]
 - 1Q 시작 ~ 1Q 시작 후 4분 18초 : 15-4 (BNK가 앞)
  * 신한은행 타임 아웃 시점 : 1Q 시작 후 4분 19초
  * 해당 시간 BNK 야투 성공률 : 약 83% (2점 : 3/4, 3점 : 3/3)
  * 해당 시간 신한은행 야투 성공률 : 50% (2점 : 2/3, 3점 : 0/1)
[신한은행 타임 아웃 후]
 - 1Q 시작 후 4분 19초 ~ 1Q 시작 후 8분 52초 : 13-2 (신한은행이 앞)
  * 해당 시간 신한은행 야투 성공률 : 20% (2점 : 1/4, 3점 : 0/1) -> 자유투 성공률 : 100% (8/8)
  * 해당 시간 BNK 야투 성공률 : 0% (2점 : 0/2, 3점 : 0/5)
[BNK 타임 아웃 후]
 - 1Q 종료 1분 7초 전 ~ 1Q 종료 : 3-0 (BNK가 앞)
  * BNK 타임 아웃 시점 : 1Q 시작 후 8분 53초
  * BNK 해당 시간 야투 성공률 : 50% (3점 : 1/2)
  * 신한은행 해당 시간 야투 성공률 : 0% (2점 : 0/2)

각 팀은 전반전에 2번, 후반전에 3번의 타임 아웃을 쓸 수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때 등 다양한 용도로 타임 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 타임 아웃을 적시적소에 쓴 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신한은행과 BNK 모두 원하는 타이밍에 타임 아웃을 잘 사용했다. 특히,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4-15로 밀리던 흐름을 타임 아웃 한 번으로 회복했다. 1쿼터 종료 1분 7초 전 BNK와 균형을 이뤘다. 17-17.
BNK는 더 이상 흔들릴 수 없었다. BNK도 타임 아웃 요청. 안혜지(165cm, G)와 다미리스 단타스(193cm, C)가 빠르게 볼을 돌렸고, 오른쪽 코너에서 스텝을 잡은 김진영(176cm, F)이 3점슛을 터뜨렸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BNK는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타임 아웃의 힘이 분명 컸다.

2Q : 인천 신한은행 35-30 부산 BNK 썸 - 한 자매의 위엄

[한엄지-한채진 2Q 기록]
 - 한엄지 : 8분 18초, 6점(2점 : 3/3) 2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최다 공격 리바운드
 - 한채진 : 10분, 5점(2점 : 1/2, 3점 : 1/2)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 최다 스틸
 - 한엄지-한채진 2Q 득점 비중 : 약 61% (11/18)
 - 한엄지-한채진 2Q 리바운드 비중 : 75% (6/8)

한엄지(180cm, F)와 한채진(174cm, G). 한 자매가 2쿼터에 위력을 발휘했다.
먼저 한엄지. 한엄지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직접 볼을 잡고 흔들기보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BNK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 리바운드로 직접 득점하거나, 김이슬(170cm, G)이나 김단비(180cm, F) 등의 도움으로 손쉽게 득점했다.
신한은행은 한엄지의 도움으로 BNK와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그리고 한채진이 움직였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3점 라인 밖에서 슈팅 기회를 잡은 후, 김수연(185cm, C)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그 외에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도 힘을 실었다. 한 자매의 위력을 얻은 신한은행은 역전했다.

3Q : 인천 신한은행 57-50 부산 BNK 썸 - 고른 공격 분포

[신한은행-BNK 3Q 주요 공격 지표]
 - 3Q 득점 인원 : 6명-3명

농구는 5명이 하는 운동이다. 에이스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지만, 공수 책임 분담이 이뤄져야 하는 종목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잘 활용했다. 김단비(180cm, F)가 중심을 잡되, 나머지 4명이 볼 없이 활발히 움직여줬다. 그러면서 손쉽게 득점했다.
BNK는 그렇지 못했다. 단타스에게 많은 걸 의존했다. 단타스의 3쿼터 득점 비중은 65%.(13/20) 신한은행이 수비 효율성을 보일 수 있던 이유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3쿼터 한때 57-41까지 앞섰다. 그러나 많이 달아나지 못했다. 아이샤 서덜랜드(185cm, F)가 4번째 파울을 범했기 때문이다. 서덜랜드가 벤치로 물러나고, 신한은행은 단타스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4Q : 부산 BNK 썸 69-68 인천 신한은행 - 혈투의 승자는?
 

3쿼터 결과만 놓고 보면, BNK는 분명 열세였다. 점수 차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변수가 말했다. 앞서 말했던 서덜랜드의 파울 트러블. 단타스를 막아야 하는 서덜랜드이기에, BNK로서는 큰 희망을 품었다.
BNK는 그런 요소를 잘 활용했다. 단타스를 활용하되, 단타스에 얽매이지 않았다. 단타스도 페인트 존 공격을 주로 보되, 나머지 선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이용했다. BNK는 그렇게 조화를 이뤘다. 경기 종료 3분 18초 전 63-61로 역전했다. 신한은행의 마지막 타임 아웃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에이스가 움직였다.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서덜랜드의 스크린을 활용하거나 볼 없는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드리블 점퍼와 3점을 연달아 작렬했다. 신한은행도 역전했다. 68-67. 남은 시간은 1분 24초였다.
BNK는 경기 종료 46.6초 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구슬이 볼을 잡았다. 한엄지 앞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3점 라인 밖에서 공격을 시도했기에, 3개였다. 그 중 2개 성공. 수비만 성공하면, BNK는 승리할 수 있었다.
BNK는 경기 종료 27.6초 전 공격 리바운드 허용으로 위기를 맞았다. 김단비의 마지막 공격을 막았고, 안혜지(165cm, G)가 리바운드를 따냈다. 남은 시간은 4.8초. BNK는 남은 시간을 모두 썼고, 혈투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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