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경쟁' 서동철 감독, 친정 사랑은 잊지 않았다

[바스켓코리아 = 부산/김우석 기자] "요즘 여자농구는 어떻게 돌아가요? 통 관심을 갖지 못했네요" 부산 KT를 이끌고 있는 서동철 감독 이야기다.

서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이전 WKBL 청주 KB스타즈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온화한 리더십을 앞세워 KB스타즈를 다크호스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놓은 인물이다.

서 감독은 빅맨 중심이 아닌 빅 포워드가 기반이 된 모션 오펜스에 더해진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재미있는 농구를 만들어낸 인물.

당시 서 감독은 자주 만들어진 2점슛 시도보다 많은 3점슛 시도에 대해 "양궁 농구가 우리 팀 컬러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KT로 옮긴 이후에도 서 감독 색깔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외인을 마커스 랜드리라는 빅 포워드를 영입, KB시절과 비슷한 컬러를 구축하게 되었다. 다시 던져진 양궁 농구라는 키워드에 "이제는 내 색깔인 것 같다."며 특유의 온화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KT는 최근 치열한 6강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4위에 올라 있지만, 7위와 승차가 두 게임도 되지 않는다. 6경기가 남은 시점에 분명히 방심할 수 없는 승차다.

서 감독은 "최근 4연패를 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였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최근 KT는 랜드리가 체력을 회복했고, 허훈과 김민욱 등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완전체를 구축했고, 다시 시즌 중반까지 강력함을 보여주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확실히 방심은 금물인 상황이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남은 6경기 중 3경기만 승리하면 6강이 확실하다. 주말 경기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 경기도 다르지 않다. 이후 3경기에서 2승만 거둔다면 안심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따.

인터뷰 말미에서 서 감독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서 감독은 "내가 피말리는 6강 경쟁을 하고 있어서 안덕수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하지 못했다. 요즘 KB는 분위기가 어떻냐?"라고 물었다.

자신이 3년이나 머문 친정 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후 "꼭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우승이 간절한 팀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서 감독 KB스타즈 재직 당시 선수들과 관계가 무척 좋았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인터뷰를 하면 꼭 서 감독 안부를 묻곤 한다. 그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는 반증이다.

KT는 시즌 전 예상을 뒤로 하고 한 때 2위까지 달리는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중반을 지나치며 잦은 외인 부상과 교체 그리고 국내 주력 선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도 4위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 감독은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잠시 짬을 내어 친정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았다. '훈남 헤드' 서동철 감독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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