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두산 오재원, 원맨쇼로 LG의 혼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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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능력에서 이 선수를 따라올 자는 없다.
두산 베어스의 주장 오재원(33)이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에서 오재원은 수비, 타격, 주루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플레이를 연거푸 해내며 9-3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2회말 1사에서 이형종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완벽한 바운드 처리로 건져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타격에서도 리그 타율 16위(0.329)답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근성이라는 게 뭔지 확실히 보여줬다.
0-2로 뒤진 4회초 무사 1, 2루에서였다.
오재원은 LG 선발 헨리 소사의 강속구에 연거푸 헛스윙해 노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첫 타석처럼 힘없이 물러날 것으로 보였던 오재원은 그러나 이후 유인구 2개를 골라낸 뒤 파울 6개를 쳐내며 소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에도 풀스윙하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소사의 11구는 한가운데로 향하는 150㎞ 직구였다. 오재원은 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이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소사의 기분을 잔뜩 상하게 한 오재원은 이번에는 주루에서 LG 내야진을 들었다 놨다.
두산이 1점을 더해 2-2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타구는 2루수 정주현 앞으로 향했다.
정주현이 달려오는 오재원을 태그하려는 순간 오재원은 갑자기 허리를 깊게 숙였다.
정주현은 글러브를 오재원의 등에 태그한 뒤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잡았지만 정작 오재원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느린 화면을 보니 글러브는 오재원의 등에 닿았지만, 공은 글러브가 아닌 정주현의 오른손에 담겨 있었다.
오재원의 재치로 2사 2루의 기회를 이어간 두산은 허경민, 최주환의 연속 2루타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오재원은 KBO리그에서 가장 논쟁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버액션'이 잦은 선수라고 눈살을 찌푸리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상대 팀 팬들은 오재원을 두고 단순히 야구를 잘한다고 하지 않고 '얄밉게 잘한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만큼 승리욕이 강하고, 또 욕심도 많다. 오재원이 이번 비시즌에 자비를 들여 미국에서 타격 특별 과외를 받은 사실은 잘 알려졌다.
그러한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오재원은 올 시즌 타율과 홈런(15개), 타점(75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오재원은 프로 12년차임에도 어떤 플레이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이날 수비, 타격, 주루에서 나온 그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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