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5억' 2년째 지속된 FA 한파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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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5억' 2년째 지속된 FA 한파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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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FA 자격을 갖춘 19명의 선수 중 13명이 계약을 마치면서 올해 FA에 대한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FA 자격 선수는 총 19명, 그 중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34), 키움 히어로즈의 오주원(34), NC 다이노스의 김태군(30),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37), 롯데 자이언츠의 손승락(37), 고효준(36)이 아직까지 소속 팀을 정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모든 조건이 발동됐을 때의 총액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가장 계약 규모가 큰 것은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의 56억 원이다. 하지만 안치홍의 계약은 KBO에서는 이례적인 상호 계약 연장 조항 때문에 언제든 2년 뒤 자유 계약 선수로 나설 수 있어, 실질적으로 옵션 없이 모든 액수를 보장 받은 LG 트윈스 오지환의 40억 원이 가장 계약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FA 시장에서 풀린 돈으로 비교했을 때 올해도 선수들을 향한 바람은 매서웠다. 총액 기준으로 2016-17 FA는 14명이 703억 원(평균 50억 2천만원), 2017-18 FA는 19명이 631억 500만원(평균 33억 2천만원), 2018-19 FA는 14명이 501억 원(평균 35억 7천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3명이 334억 원(평균 25억 7천만원)을 기록해 남은 6명이 계약을 마쳐도 지난해 규모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규모가 아닌 계약 일자로 살펴봐도 올해 FA 시장이 유독 더딘 것을 느낄 수 있다.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진 2016-17 FA부터 해를 넘기기 전 계약을 마무리한 선수의 수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2016-17 FA 10명, 2017-18 FA 12명, 지난해 FA 4명, 올해 FA가 6명이다.

선수들의 총액과 계약 일자로 보아 지난해부터 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한파에는 매력적인 FA의 부재, 나이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 내부 육성을 중시하는 추세, 구단들의 FA 몸값 줄이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년 동안은 매해 90억 원 이상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꾸준히 있었고, 결국 2016-17 FA에는 6명, 2017-18 FA에는 5명, 지난해였던 2018-19 FA에는 3명이 50억 원 이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나온 선수들은 그정도의 평가를 받진 못했고, 2010-11 FA 이후 9년 만에 총액 50억 원이 나오지 못한 오프 시즌이 나올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이대호, 김태균 등 간판 선수들이 시간을 거스르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나이 든 선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한층 늘었다. 그동안 잔류를 원하는 베테랑 선수의 경우 계약 기간이나 총액 중 하나를 맞춰주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리고 최근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이상 키움), 하재훈, 문승원(이하 SK), 고우석(LG), 이영하(두산), 문경찬, 전상현(이하 KIA) 등 몇몇 구단의 선수 육성이 효과를 거둔 것이 베테랑 선수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구단은 더더욱 허리띠를 졸라맸다.

타 구단 소속 FA 선수와 계약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로 보상을 대신해 줘야하는 규정도 구단이 경쟁을 위해 지갑을 열기보다 육성으로 방향을 잡은 것에 한 몫을 했다.

이런 상황 탓에 내년 FA에서는 FA 신청을 하지 않는 선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도 이미 장원준(두산), 박정배(질롱 코리아), 나주환(SK>KIA), 장원삼(LG>롯데), 손주인(삼성>은퇴)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포기했다.

한편, 6명의 미계약자 중 두산의 오재원은 세부 조항 조율만이 남았고, 한화의 김태균, 키움의 오주원은 구단 측에서 이 달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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