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다우디 유니폼이 없다' 현대캐피탈 총알 배송 작전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역전승에는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의 '유니폼 실수 사건'이라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다우디는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1세트 중반부터 뛰었다. 14-14에서 자신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문성민과 교체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지만, 이후 30득점을 폭발한 다우디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 했다.
다우디가 뒤늦게 투입된 것은 그가 유니폼을 안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다우디가 연습 유니폼을 경기 유니폼인 줄 알고 착각해서 잘못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다우디는 "두 유니폼이 똑같다.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다우디가 유니폼을 잘못 가져왔다는 사실은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체육관에 도착한 후에야 밝혀졌다.
비상사태였다.
현대캐피탈 사무국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천안 숙소에 남아 있던 코치들이 연락을 받고 급히 다우디의 경기 유니폼을 인천으로 '특급 배송'을 했다.
최 감독은 "스태프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유니폼이 올 것으로 믿었다"며 웃었다.
다우디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투입된 이후 빠르게 마음을 진정하고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다우디는 "첫 세트에는 화가 났다. 팀원들의 템포를 내가 늦췄다고 생각해서 미안했다"며 "2세트부터는 나도 진정하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내 페이스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도 "다우디는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경기 중간에도 유니폼을 잘못 가져와서 팀에 누를 끼쳤다고 자책감과 책임감을 표현하더라. 나중에는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원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더라"라고 흐뭇해했다.
지난 15일 천안 홈 경기 후 여자친구 난지리 산드라에게 공개 청혼을 했던 다우디는 "여자친구가 출국 전에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서 기분이 좋다. 여자친구도 아마추어 배구를 하는데,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우간다에서 7월 18일에 전통 혼례를 하고 8월 8일 본식을 올릴 계획이다. 팀원들도 결혼식에 다 오면 좋겠다. 오겠다고 하면 비행기 티켓을 사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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