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삼성화재전 9연패 탈출…시즌 첫 '셧아웃' 승리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부상에서 돌아온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6-24)으로 꺾었다.
한국전력이 셧아웃 승리를 거둔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또 삼성화재를 꺾은 것은 2018년 3월 13일 이후 22개월 만이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 상대 9연패를 끊어냈다.
한국전력은 시즌 4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다. 6위 KB손해보험의 승점(20)과 승수(6승 15패)는 따라잡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7위에 머물렀다.
10승 1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을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점프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날렸다.
한국전력의 기둥 가빈은 지난달 시달렸던 종아리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21득점을 폭발해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그동안 가빈이 삼성화재전에서 항상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좋은 모습 보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고, 가빈은 완벽히 부응했다.
한국전력 세터 이민욱이 이호건을 대신해 공격 배분에 나섰고, 신인 레프트 구본승이 13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공백이 컸다.
이달 초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예선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돌아온 박철우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2세트 중반에만 잠시 코트에 모습을 보였다.
박철우를 대신해 라이트로 선발 출전한 안드레아 산탄젤로는 16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5-5에서 구본승의 퀵오픈, 가빈의 백어택, 구본승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면서 8-5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위기마다 블로킹에 성공하며 삼성화재의 추격을 저지했다. 삼성화재는 백어택 라인을 밟는 등 각종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다.
한국전력은 상대 수비 범실로 잡은 세트 포인트에서 가빈의 스파이크로 1세트를 차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도 한국전력의 기세가 이어졌다. 가빈이 8득점으로 2세트 승리도 이끌었다.
세터 이민욱은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2세트를 마무리하는 오픈 공격도 직접 때렸다.
한국전력은 3세트 14-10에서 15-15로 따라잡히고, 17-19로 역전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가빈이 백어택으로 격차를 좁히고, 구본승이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한국전력은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전력은 24-21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 24-24로 따라잡혀 듀스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인혁의 시간차 공격과 조근호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세 세트만에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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