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프러포즈·오발탄 덕에 결혼…사랑 꽃피는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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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프러포즈·오발탄 덕에 결혼…사랑 꽃피는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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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사격 전설 살루크바제는 아들과 함께 창원 대회 출전 
크리스티안 라이츠(오른쪽), 산드라 라이츠 부부. [산드라 라이츠 페이스북 캡처]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선수권대회장 곳곳에서는 사랑이 꽃을 피운다.

2년 전 결혼한 신혼부부는 혼성 경기에 짝을 이뤄 출전하고, 엄마와 아들 역시 나란히 사대에 서서 함께 호흡한다.

크리스티안 라이츠(31), 산드라 라이츠(34) 부부는 독일에서 유명인사다.

크리스티안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따 독일 사격의 전설 랄프 슈만을 잇는 후계자로 떠오른 선수다.

사격장에서 산드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 크리스티안은 2016년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금메달로 프러포즈해 결혼에 골인했다.

라이츠 부부는 창원세계선수권대회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 짝을 이뤄 출전했다.

크리스티안은 400점 만점에 393점을 쏴 진종오(39·KT)와 함께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아내 산드라가 378점에 그쳐 본선 6위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신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주 종목인 25m 속사권총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한국의 김준홍(28·KB국민은행)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조지아 사격의 전설 니노 살루크바제(49)는 이번 대회에 아들 트소트네 마차바리아니(21)와 함께 출전했다.

이미 둘은 2년 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동반 출전으로 진기록을 쓴 바 있다.

살루크바제는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소련 소속으로 여자 25m 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 8번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이들 모자는 이번 대회 10m 공기소총 혼성에서 764점을 합작해 15위로 본선을 마쳤다.

엄마(384점)가 아들(380점)보다 더 잘 쐈다.

이번 대회 남자 50m 소총에 출전하는 매슈 에먼스(37·미국)는 오발탄 덕분에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한 발을 다른 선수 과녁에 맞추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경기 해설을 맡았던 여자 사격선수 카테리나 쿠르코바(35·체코)는 에먼스를 찾아가 위로해주다가 둘 사이에서 사랑이 싹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르코바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 에먼스는 남자 50m 복사에서 은메달을 딴 뒤에야 함께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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