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정주현 "박용택 선배 2루타 때부터 준비했다"
정주현(28)이 또 한 번 LG 트윈스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정주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섰다.
넥센 좌완 오주원의 초구 볼을 그대로 지켜본 정주현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잡아당겼다.
넥센 좌익수 이정후의 머리 위를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였다.
정주현은 6월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기억이 있다.
당시 그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김윤동을 상대로 좌익수 쪽 안타를 터트렸다.
3-4로 끌려간 채 9회말을 맞이했던 LG가 동점을 만든 것도 정주현 덕분이었다.
이천웅 대주자로 무사에 1루를 밟은 정주현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정상호의 외야 뜬공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상대 폭투가 나와 득점, 4-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 출전해 팀을 승리로 이끈 '특급 조커'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활약이다.
5위 LG는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4위 넥센과 3.5게임까지 격차가 벌어질 뻔했다.
정주현의 발과 방망이 덕분에 LG는 다시 4위 싸움에 뛰어들 동력을 얻었다.
정주현은 "전진 수비라 가볍게 외야 플라이만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박용택 선배가 2루타 칠 때부터 채은성은 거르고 내게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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