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하는 홈런왕' 박병호 "더 정신 차려서 경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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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겸손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도 뽐내기보다는 자세를 낮춘다.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자책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즌 37호 홈런으로 3-1 승리를 이끈 11일 LG 트윈스와 잠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랬다.
박병호는 "경기 초반 내 역할을 했다면 쉽게 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넥센은 1회초 이정후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등에 업고 1-0으로 앞서갔다.
무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 타석에 선 박병호는 그러나 1루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이어 김하성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넥센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넥센 벤치에서 기다렸던 홈런은 2-1로 앞선 9회초 터졌다.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고우석의 시속 149㎞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을 넘어가는 시즌 37호 1점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리그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1위 김재환(두산 베어스·38홈런)과는 1개 차이다.
박병호는 "타이트한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홈런으로 점수도 벌리고 분위기도 가져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제 박병호는 KBO리그 5시즌 연속 홈런왕에 도전한다.
부상 때문에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그는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홈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신경 쓰면 나와 팀 모두에 마이너스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홈런보다 그에게 중요한 건 타점이다.
앞으로 2타점만 더하면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다.
그는 "나가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말 한마디도 '자책'이었다.
박병호는 "남은 경기 순위싸움 할 텐데 더 정신 차려서 경기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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