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 이번에도 탈락 위기
현역시절 배리 본즈 /사진=fnDB
배리 본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사람에 따라 의견차는 있겠지만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뛰어난 선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7번의 기회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번째 도전인 올 해도 마찬가지일 듯 보인다. 미국 언론 ‘USA 투데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이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다음은 이 신문 밥 나이팅게일 기자의 칼럼 내용 요약. ‘명예의 전당’ 헌액자 최종 발표는 오는 22일 실시된다.
본즈는 통산 76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최우수 선수상을 무려 7번 수상했다. 2등만 두 번, 10위 안에 12번 들었다. 14번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글러브 12번, 골드글러브 8번을 차지했다. 그만큼 치고, 넘기고, 달리기에 능한 선수는 없었다.
그는 당연히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투표권을 쥔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배리 본즈를 외면했다. 400여 명의 총 투표자 가운데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의 벽 한 쪽을 차지할 수 있다. 본즈는 올 해도 60% 가량의 지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즈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 졌다. 그가 이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경쟁을 지켜보면서부터. 이들이 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 신기록을 갈아 치우자 본즈는 중대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2001년 73개의 홈런을 때려 신기록을 세웠다. 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 스스로도 연방 대배심원들 앞에서 “2003년 스테로이드 계열 알약과 크림을 입수했으나 아마씨유와 관절염 연고 인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대배심원들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11년 본즈는 업무방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4년 후 이 판결은 번복됐다.
본즈와 함께 금지 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투수 로저 클레멘스도 ‘명예의 전당’ 벽을 오르지 못하고 있다.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역대 9위)을 기록했다. 지난 해 본즈(59.1%)와 클레멘스(59.5%)는 각각 60%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에 그쳤다. 8번 째 도전에 나선 본즈와 클레멘스에게는 앞으로 두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등정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편 미국언론들은 최종 발표를 며칠 앞두고 올 해 ‘명예의 전당’에 골인할 선수는 전 뉴욕 양키스 유격수 대릭 지터 뿐일 것이라는 씁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터는 통산 3465안타(역대 6위)를 기록했다. 지터의 경우 약물 복용 선수들과 달리 오히려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득표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해 양키스 시절 지터의 팀 동료 마리아노 리베라가 사상 처음으로 100%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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