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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팬들이 레전드를 기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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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부산의 전성기를 이끈 원클럽맨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고(故) 정용환 감독을 기억하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정용환 감독은 홍명보 이전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로 불릴 만큼 실력 있는 선수였다. 특히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앞둔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의 통쾌한 중거리 슛은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한국을 월드컵으로 이끈 결정적인 신호탄이었다. 이후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그는 A매치 통산 80경기 3득점을 기록하였으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대표팀의 주장으로 참가했다. 부산 아이파크(전신 대우로얄즈)에게도 레전드다. 정용환은 1984년 입단하여 11시즌 간 168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였고 부산의 3회 우승(1984, 1987, 1991)을 이끌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를 여전히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식당 한 켠에 자리 잡은 사진들. 손님들이 추억에 잠겨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바로 부산 지역 유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다. 장학회 송춘열 회장과 정용환 감독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조기 축구 레슨에 참가한 정용환 감독의 정성 어린 지도에 큰 감동을 받았다. 송춘열 회장은 “당대를 대표하던 국가대표가 2시간 넘게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데 격 없이 소탈했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 감독님이 유소년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1년 뒤 회원들과 함께 유소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며 회상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송춘열 회장 아래 회원 수가 조금씩 증가하며 숱한 세월 ‘후원회’라는 명칭으로 십시일반 모금을 모아 매년 유소년에 도움을 주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정용환 감독이 위암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이에 회원들은 치료 방법을 백방으로 모색하였고 독일 치료 방법을 들었다. 이에 각계각층의 후원을 통하여 치료비 1억원을 모았다. 이후 정용환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려 행사 일정까지 잡았지만 행사를 약 하루 앞둔 2015년 6월 7일 타계했다.

 

(은퇴 후에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선진국 유소년 시스템을 강조하며 유소년 육성에 몰두했다. 사진 아래는 송춘열 회장의 장학금 전달식)



송춘열 회장은 회원들과 논의 끝에 고인의 순수한 뜻을 기리기 위해 후원회에서 ‘장학회’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2017년부터 3회째 부산 지역 유소년 20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회원 수가 어느덧 200명이다. 항상 큰 금액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회원 대부분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후원금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 연례행사나 정용환 꿈나무 축구 대회 행사가 있을 때 요리 ‘재능기부’를 통하여 장학금을 모금했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에 꾸준히 알려지자 규모는 조금씩 커졌다. 16명에게 나누어주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20명으로 늘어났다. 당초 아마추어 유소년에게 장학금이 전달되었으나 부산시 축구협회와 함께 프로 선수를 꿈꾸는 엘리트 유소년 3~4명을 추가로 특별장학생으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BNK부산은행’이 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장학회 측은 정용환 감독의 모교(칠암초-부산진중-동래고)에 축구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5년 추모식)



부산 구단도 ‘레전드’를 잊지 않았다. 2015년 추모식은 물론 매년 장학회에 사인볼, 물품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동준, 김진규 등 유스 출신 선수들도 사인회에 참가하였다. 최근에는 정용환 감독과 7년간 함께 뛴 또 다른 원클럽맨 조덕제 감독이 장학회를 찾았다. 지난해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은 뒤 안기헌 대표와 스태프들이 방문했다. 조덕제 감독은 정용환 감독을 추억하며 “대표팀 선수이자 대선배셨기에 배울 점이 많았다. 항상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셨고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를 안 하셨다. 특히 현역 시절에는 술, 담배 등을 안 하실 정도로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셨다.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셨다”고 했다.

올해는 장학회 측이 장학금 전달식을 비롯하여 더욱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특히 화요일이 회원 대부분 휴무인 점을 고려하여 오는 5월 1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경기에 회원 모두 정용환의 현역 시절 등번호 5번을 입고 경기를 관전하려 했으나 리그가 아직 개막하지 못했다.

 

(2019년 승격 후 안기헌 대표, 조덕제 감독 방문)



하지만 미래는 밝다. 올 시즌부터 부산이 레전드 정용환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한 시즌이 끝난 후 장학회와 함께 ‘올해의 수비수상(정용환상)’을 선정하여 수상할 계획이다. 부산 관계자는 “부산을 빛낸 인물이자 구단의 자랑스러운 레전드다. 수비수를 대상으로 하는 상은 보기 드물 수 있지만 소속 선수들이 앞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며 기대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부산 아이파크, 정용환 장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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