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게임에서 11대5 승리를 거뒀다. 적극적인 한화 벤치의 마운드 운용이 눈에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한화 선발 김재영은 뭔가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2⅓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1실점을 했다. 2-1로 리드한 3회초 1사 1,2루에서 벤치로부터 퀵후크(선발 투수 3실점 이하, 6이닝 이전 교체)를 당했다. 문제는 4사구였다. 안타가 아닌 연이은 볼넷으로 계속 출루를 허용하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았다.

도망다니는 피칭으로는 상대 타자를 몰아붙일 수 없다는 평소 지론대로였다. 한화 투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한 감독은 “맞더라도 도망다니지 마라“는 얘기를 누차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재영은 올시즌 선발등판 최소이닝 경기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3회 1사 1,2루에서 안영명을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예전같았으면 좀더 기회를 부여했겠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용덕 감독은 마운드 운용의 큰틀 변화를 언급했다. 한 감독은 “다소 타이트한 불펜 위주의 마운드 운용을 하겠다“며 “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는 국내 선발의 경우 선발 투수 고유의 롤 대신 첫번째 나가는 투수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잘 던지면 완투승이 당연하지만 부진하면 시즌 초중반의 기다리는 전략 대신 적극적인 투수 교체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필요하다면 퀵후크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전략은 한화 토종 선발진의 부진 외에도 질적 양적으로 뛰어난 불펜 필승조 때문이기도 하다. 또 9월 확대엔트리로 인해 한화는 무려 15명의 투수진을 운용중이다. 불펜을 좀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돼 있다. 이탈 한화는 장단 12안타로 11득점을 했다. 방망이가 도와주면 마운드도 한숨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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