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같은 공인구, 도쿄올림픽 대비에 충분할까?
◇스포츠조선DB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공인구를 잡아본 대표팀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투고타저' 흐름을 만들었던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딱딱하면서도 미세하게 작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비거리가 줄어든 공에 고전하던 타자들이 프리미어12에선 호쾌한 타구를 좀 더 많이 생산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이유다. 김경문호는 예선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올랐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힌데 이어, 숙적 일본에 2연패 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가올 2020 도쿄올림픽은 설욕의 무대가 됐다.
도쿄올림픽 공인구는 프리미어12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계약한 일본 사사키(SSK)가 담당한다. 생산은 KBO리그 공인구 공급업체인 스카이라인이 운영하는 스리랑카 공장이 맡고, 표면에 SSK 로고를 찍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이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공이지만, KBO리그 공인구와 스펙 면에선 차이가 있다. 도쿄올림픽 공인구는 프리미어12 때와 스펙 면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O리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발계수가 줄어든 공을 그대로 사용한다. 지난해 투고타저 시즌을 보낸 타자들이 적응력을 키운 만큼,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투수들 역시 지난해보다 좀 더 정교해진 컨트롤로 타자들과의 수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도 KBO리그 때와 같은 기량을 그대로 이어갈지는 불분명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때가 그랬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일정을 거치며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대만과 일본도 조건은 마찬가지였다는 점에서 변명거리가 되기엔 부족하다. 반발계수가 더 높아진 공을 쳤지만, 타구의 질이 리그 때보다 좋아졌다고 보긴 어려웠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대표팀은 원점부터 선수들의 기량을 재검토해 최선의 멤버를 짜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증명하는 길 뿐이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 상대국의 전력을 탐색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쿄올림픽 공인구와 비슷한 스펙의 공을 KBO리그에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 될 수도 있다. 축구, 배구 등 타 종목에서 올림픽, 월드컵 등 큰 국제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 대회 공인구를 해당 시즌에 활용하며 적응력을 키우는 부분과 비슷한 접근법이다. 2017년 WBC(롤링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브렛)에서 공인구 공급업체가 바뀌었지만,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선 같은 브랜드의 공을 쓴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같은 공을 쓸 순 없어도, 스펙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공의 크기, 실밥 높이, 반발 계수 등 미세한 변수들이 홈런, 삼진의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야구가 가진 숨은 매력이자, 성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연이은 국제대회 고전과 관중 감소로 위기에 봉착한 한국 야구가 반드시 성공해야 할 도쿄올림픽이기에 모든 수를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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