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손흥민·황의조·조현우, 김학범호 우승 이끈 '슈퍼 와일드카드'
seephoto@yna.co.kr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 정도면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와일드카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김학범호의 '정신적 지주' 손흥민(26·토트넘), 그리고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낸 '거미손' 조현우(27·대구)까지 누구 하나 흠을 찾기 어려운 활약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면서 금메달 사냥의 선봉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U-21 대표팀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축구에 아시안게임 첫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5회)까지 선물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차지했다.
김학범호의 우승에서 와일드카드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발탁 때부터 '인맥 축구 논란'의 부정적인 여론에 마음고생 했던 황의조는 7경기 동안 9골을 꽂아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슈퍼스타' 손흥민은 팀의 주장을 맡아 '희생정신'의 모범을 보여주며 공격수임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킬패스'로 동료의 득점에 힘을 보탰다.
조현우는 무릎 부상의 악재 속에서도 단 2골만 허용하는 '철벽 방어'를 과시했다.
와일드카드 모두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돼 '군대 리스크' 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
황의조-손흥민-조현우의 와일드카드는 한국이 출전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축구에서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처음이었고, 아시안게임은 2002년 부산 대회 때부터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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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와일드카드로 뽑힌 3명의 선수가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는 박주영, 정성룡(골키퍼), 김창수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형님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창수는 8강전에서 오른쪽 팔뚝뼈가 부러지는 악재를 당한 가운데 박주영은 일본과 3~4위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려 제 몫을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김신욱, 박주호, 김승규(골키퍼)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했고, 북한과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김신욱은 조별리그 2차전 당시 태클에 오른쪽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악재를 만나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끝까지 후배들을 독려하며 금빛 마무리에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의조, 손흥민, 조현우는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무결점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황의조는 무려 두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9골로 득점왕이 돼 김학범호의 공격 선봉이 됐고,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의 이름값을 내려놓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면서도 1골 5도움의 '알토란 활약'을 보여줬다. 조현우는 골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수비진에 안정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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