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회 직전 열흘 입원…사이클 임채빈 "가장 힘들었던 3등"
see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국가대표 임채빈(27·금산군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사이클 남자 스프린트 동메달을 목에 걸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3등이었다"고 말했다.
임채빈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트랙사이클 남자 스프린트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흐롬 무함마드 샤흐 피르다우스(말레이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접전이었다.
트랙 단거리 종목인 스프린트는 250m 트랙을 3바퀴 도는 두 명의 선수 중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이기는 경기로, 8강전부터 3전 2승제로 열린다.
임채빈은 1차전에서 사흐롬을 0.291초 차로 제쳤으나, 2차전에서는 0.127초 차로 아쉽게 패했다.
동메달을 따려면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임채빈은 사흐롬을 '간발의 차'인 0.017초 앞서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3차례나 전력질주를 한 탓에 다리가 아프니 앉아서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한 임채빈은 "힘들었던 만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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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마와 눈가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임채빈은 "3주 전에 큰 부상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속도를 빠르게 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가장 속도가 빠른 순간에 앞바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프린트는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 달리는 종목이다. 마지막 200m 평균 속도는 시속 60㎞ 후반대이고 시속 70㎞를 넘기도 한다. 사고는 속도가 최고치에 달했을 때 나왔다.
임채빈은 "열흘 동안 입원했었다. 그동안 훈련을 전혀 못 했었다"고 떠올렸다.
사실 임채빈은 금메달도 바라봤다.
29일 예선에서 200m를 9초 865(평균 시속 72.985㎞)에 달리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임채빈은 "저의 기록이 나와서 좋았다. 그런데 4강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가 이겼던 상대여서 자신 있었는데, 그 선수가 너무 잘했다"고 아쉬워했다.
임채빈이 4강에서 만난 아왕 모흐드 아지줄하스니(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세계트랙선수권대회에서 경륜 금메달을 거머쥔 강자였다.
아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에서 임채빈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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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에서 두 선수는 막판 200m에는 서로 앞서기 위해 속도 경쟁을 펼치지만, 초중반까지는 선행하지 않으려고 눈치작전을 벌인다.
임채빈은 "앞에서 달리면 쫓기는 입장이 돼서 부담된다. 뒤에 오는 선수는 앞만 보면 되는데 앞에서 달리면 앞과 뒤를 다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채빈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강동진, 손제용과 함께 단체 스프린트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손제용, 석혜윤 등 동생을 이끌고 단체 스프린트 2연패를 노렸지만, 4위에 그쳤다.
임채빈은 "단체 스프린트 1등을 목표로 하고 개인종목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단체 스프린트에서 메달을 못 따면서 개인종목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임채빈은 31일 남자 경륜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노린다. 그는 "경륜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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