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폭발 '맏형' 허일영 "동생들 위해서라도 2연패 해야죠"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맏형' 허일영(33·오리온)이 '동생들'을 위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의지를 담아 3점포를 폭발했다.
허일영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몽골과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3점 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108-73 대승을 이끌었다.
1쿼터 초반 몽골과 다소 대등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3점 슛 5개 포함 17점을 집중한 그의 활약 덕택에 주도권을 틀어쥐고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허일영은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밸런스가 좀 맞지 않았는데 오늘은 감각이 괜찮았다. 기회가 많이 온 덕분에 득점이 따라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한국이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데 힘을 보탰던 허일영은 이번 대표팀에선 최고참이자 득점포의 든든한 한 축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자신은 2012년 상무에 '입대'해 전역한 이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같이 뛰는 후배들을 위해서 2연패를 이루고 싶다는 게 그의 속내다.
기존 소속팀 동료인 센터 이승현(상무)의 조기 전역은 그가 직접 누릴 수 있는 '금메달 효과'이기도 하다.
허일영은 "선수라면 누구나 금메달을 바란다. 동생들 군 문제도 있고, 물론 저에게도 아시안게임 2연패는 좋은 일"이라며 "지금 치르는 조별리그가 아닌 8강부터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하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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