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킵상, 도핑테스트 '기피' 의혹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을 받는 킵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육상연맹이 '불시 검문을 위한 소재지 보고' 규정을 어기고,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을 받는 마라토너 윌슨 킵상(38·케냐)의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했다.
의혹이 해소되거나 징계가 확정돼 이를 소화할 때까지 킵상은 어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은 11일(한국시간) "킵상이 소재지 보고 규정을 어겼고, 도핑 샘플을 손대려고 하는 등 도핑 테스트를 기피하려 한 의혹이 있다. 일시적인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육상 선수들은 자국 연맹에 '소재지'를 보고해야 한다. 불시에 하는 도핑 테스트 등을 위해서다.
소재지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도핑 검시관이 갔을 때 한 시간 내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도핑 테스트를 기피하는 행위를 하면 징계 대상이 된다.
킵상은 최근 검시관이 도착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2018 베를린 국제마라톤 출전한 윌슨 킵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육상연맹은 1년 동안 3차례 이상 소재지 정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을 한다. 하지만 1차례만 소재지 정보 규정을 어겨도,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이 짙으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킵상은 이미 제출한 도핑 샘플에 손을 대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세계육상연맹의 조사 결과에 따라 킵상의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킵상은 201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03분23초로 우승하며 당시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현재에도 세계 전체 6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킵상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을 받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킵상의 에이전시는 "킵상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킵상이 왜 징계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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