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당한 수모와 고통을 빨리 털어내고 싶거든요."

한국 남자 핸드볼 주장 정의경(33·두산)의 시선이 벌써 카타르를 향한다.

한국은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B조 예선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47-16으로 눌렀다.

한국이 대승을 거두기 전, 카타르는 A조 예선을 치렀고 말레이시아를 64-11로 대파했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두 팀이, 곁눈질했다.

경기 뒤 만난 정의경은 "카타르와 빨리 붙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카타르에 패했다. 2016년과 2018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카타르에 무릎 꿇었다.

정의경이 "수모와 고통을 빨리 털어내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설욕을 위해서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 출발은 매우 좋다.

정의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우리 핸드볼 대표팀은 신구 조화를 이뤘다.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걸 확인했다"며 "(센터백인) 나는 어시스트에 주력한다. 오늘도 다양한 공격을 했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 공격수들이 정말 뛰어나지 않은가"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정의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종합 대회일 수 있다. 카타르에 설욕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의경은 파키스탄전에서 어시스트에 주력하면서도 3차례 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카타르를 겨누는 정의경의 칼은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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