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허들 공주에서 아시아 여제로…정혜림, AG 恨 푼 완벽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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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허들 공주에서 아시아 여제로…정혜림, AG 恨 푼 완벽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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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2018 아시안게임 金으로 1위 인증  
'아시아 허들 여제' 정혜림(자카르타=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허들 예선에 출전한 한국 정혜림이 피니시라인을 1위로 들어오고 있다. 2018.8.26
hama@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아시아 허들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서른이 넘었는데도 '허들 공주'로 불리는 건, 그만큼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자책했던 정혜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성적으로 '공주' 꼬리표를 뗐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으로 우승했다.

하루 전(25일) 13초17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예선을 통과한 정혜림은 결선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제 모두가 정혜림을 여자 100m 허들 아시아 챔피언으로 인정한다.

정혜림은 지난해 7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3초16으로 우승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챔피언은 정혜림의 오랜 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정혜림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100m 허들을 주 종목으로 삼았다. 부산체고 2학년 때 처음 대표팀에 뽑혀 이연경과 함께 여러 국제대회를 치렀다.

13초00의 한국 기록을 보유한 이연경은 일찌감치 정혜림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10대 후반부터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정혜림은 20대 후반부터 기량이 만개했다.

정혜림은 2016년 6월 고성통일 전국실업대회에서 13초04로 역대 한국 선수 2위 기록을 세우더니, 2017년부터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13초 1대를 꾸준히 뛰었다.

"허들 기술이 향상했고, 근육량이 늘어 지구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한도 풀었다.

달려라, 정혜림
달려라, 정혜림(자카르타=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허들 예선에 출전한 한국 정혜림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18.8.26
hama@yna.co.kr

정혜림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2014년 인천에서는 마지막 허들에 걸려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혜림은 "나이를 생각하면 나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수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은 꼭 따고 싶다"며 "3번의 아시안게임 중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평균 기록에서 내가 경쟁자를 앞서고 있으니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정혜림은 예선과 결선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정혜림에게는 "은퇴하기 전 이루고 싶은 두 가지 소원"이 있었다. 12초대 진입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다.

정혜림은 금빛으로 숙원을 풀었다. 이제 한국 여자 100m 허들 최초 12초대 진입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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