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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WC 영웅' 김태영, "상철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

모스코스 0 677 0 0

2002 FIFA(국제축구연맹) 한·일 월드컵 영웅 김태영 천안시 축구단 감독은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가슴 먹먹한 마음을 감출 길은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천안시 축구단에 부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 감독은 최근 천안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천안시 축구단 출범식에서 “(상철이가) 병원에 입원해서 며칠 하고 이제는 거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4차 항암 치료가 끝났는데, 그 친구만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진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살 터울의 김 감독과 유 명예감독은 남 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을 4강까지 이끈 ‘4강 신화’의 주역들이다. 1970년생인 김 감독은 스리백의 주전 스토퍼로, 유 명예감독은 한국의 허리를 든든히 사수하는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도중 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안면 보호대를 차고 대회를 완주, ‘타이거 마스크’로 명성을 날렸고, 유 명예감독은 여러 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교과서 같은 면모를 보였다. 두 선수 모두 3-4위 터키전까지 한국이 치른 일곱 경기 모두 소화했다.

히딩크호의 기둥이나 다름없었던 두 또래의 동지애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나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한국 축구계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로서 묵묵히 나아갔다. 그러던 차에 찾아온 유 명예감독의 청천벽력 같은 췌장암 진단은 김 감독에게도 대단히 쓰라리게 다가왔다.

더 이상 유 명예감독 말을 잇지 못한 김 감독은 “그런 상황이 상철이에게 갔지만 언젠가는 우리 동료 축구인에게 또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가슴이) 먹먹하다. 우리 축구인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감독 일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얻고, 그 때문에 병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본인 건강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축구인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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