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박항서 매직' 베트남, 일본도 넘다…1-0 승리로 조 1위
xanadu@yna.co.kr
(브카시[인도네시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박항서 매직'이 난적 일본마저 무찔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마지막 3차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나온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앞서 파키스탄, 네팔을 꺾고 일찌감치 3회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베트남은 일본마저 누르면서 3전 전승, D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베트남의 16강 상대는 B, E, F조의 3위 가운데 한 팀이다.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나게 될 박항서 호가 16강을 통과하면 아시안게임 첫 8강에 진출하며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다.
만에 하나 한국이 20일 키르기스스탄에 져서 E조 3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두 팀이 격돌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를 지키고 두 팀이 모두 16강,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베트남의 일본전 승리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던 결과였다.
비록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도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리긴 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에 한참 앞선 팀인 것은 분명했다.
성인 대표팀을 기준으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일본이 55위, 베트남은 102위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번씩, 동메달을 두 번 목에 걸었고, 베트남은 2010년, 2014년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베트남 선수들에겐 랭킹이나 역대 전적이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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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트남은 응우옌 꽝 하이가 전반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붉은 옷을 맞춰 입은 베트남 관중은 환호했고 '니폰'을 연호하던 일본 관중은 말을 잃었다.
꽝 하이는 일격을 맞은 일본이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전반 5분 다시 한 번 슈팅을 날려 일본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초반 점유율은 일본이 앞섰지만 날카로운 역습으로 잇따라 골문을 공략한 쪽은 베트남이었다.
일본이 실점 이후 흔들리면서 초반 7대 3 수준이던 점유율도 점차 대등해졌다.
전반 슈팅 개수는 베트남이 10개(유효 4개), 일본이 1개(유효 1개)로 베트남이 압도적이었다.
후반 들어 일본의 공세가 강해졌지만 동점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의 기회가 베트남의 밀집 수비나 부이 티옌 덩 베트남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결국, 추가 골 없이 전후반 90분이 흘렀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항서 감독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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