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첫 경기 1∼3회만 잘 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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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첫 경기 1∼3회만 잘 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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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으로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이승엽(42)은 "후배들을 믿는다"고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첫 훈련이 열린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야구장을 찾은 이승엽 SBS 특별 해설위원은 "금메달은 우리가 가져와야죠"라며 "다른 팀이 약체라고 해도 우리 선수들은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나는 우리 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의 절대 강자다. 프로 선수 참가를 허용한 1998년 방콕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4차례나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도 대만이 '역대 최약체 대표팀'을 구성하고, 일본이 사회인야구 선수를 내보내 한국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승엽 위원은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것만 보여주면 우승할 수 있다.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만심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약팀을 만나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야구 종목의 의외성'은 무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야구는 10위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낯선 투수를 만나야 하는 국제대회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이승엽 위원이 4번타자로 나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약체 중국을 상대로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이 위원은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국제대회가 그래서 참 힘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경쟁 상대인 대만(26일)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 위원은 "첫 경기 1∼3회가 잘 풀리면 무난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승엽 위원은 매우 오래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다.

많은 이들이 4번타자 이승엽이 결정적인 홈런을 친 장면을 먼저 기억하지만 이승엽 위원은 "난 국제대회에서 너무 못했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대표팀 4번타자로 뛸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 위원은 "국제대회에서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팀은 박병호를 경계할 테고, 박병호 덕에 다른 타자가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설 것이다. 박병호는 존재만으로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승엽 위원도 현역 시절, 존재만으로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부진할 때는 살이 빠질 정도로 예민해졌다.

이 위원은 "나는 그렇지 못했지만, (박)병호는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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