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년간 9WAR 예상" 토론토, 본전은 충분히 뽑는다?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한 토론토의 투자는 합리적이었다? 4년 8000만 달러라는 투자액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본전’은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통계 예상이 나왔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0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분석하면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어느 정도의 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1WAR의 가치, 그리고 향후 선수의 예상 WAR을 계산하면 이 선수의 계약 규모가 합리적이었는지, 오버페이였는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다.
‘팬그래프’는 “지난 10년 동안 FA 시장이 변화한 것은 비밀이 아니다. 과거보다 미래에 돈을 지불하는 팀들이 많아졌고, 오너들이 돈을 아끼면서 더딘 겨울을 목격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최고액 계약을 받는 등 반가운 복귀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게릿 콜과 같은 최고액 선수들, 중소 규모 계약 선수들의 계약 가치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팬그래프’의 주장이다.
‘팬그래프’의 분석을 종합하면 2020년 기준, 2WAR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의 1WAR당 가치는 9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는 전체적인 계약 규모가 낮은 경우들이 많아 이 수치가 79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2018년 수준(940만 달러)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류현진은 딱 표본이었다. ‘팬그래프’는 “류현진은 2020년 대략 3WAR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시즌 동안은 9승에 가까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는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1WAR당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WAR 예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든다. 나이에 따른 일반적인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1WAR당 900~9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팬그래프’의 분석이 맞다면, 류현진은 4년간 8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가치를 토론토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토론토의 투자가 결코 오버페이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여기에 류현진이 향후 1~2년간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을 지킬 것이라는 점 등 부수적인 효과까지 고려하면 가치는 더 커진다. 2019년(WAR 4.8)과 같은 시즌이 한 번이라도 더 있다면 토론토는 투자 금액 이상의 회수도 가능하다.
비슷한 관점에서 투수 역대 최고액을 쓴 게릿 콜의 계약도 분석할 수 있다. ‘ZiPS’의 예상에 따르면 콜은 향후 9년 동안 대략 33WAR을 기록할 전망이다. 1WAR을 950만 달러로 계산할 경우 약 3억1350만 달러의 가치가 나온다. 이는 콜의 계약 규모(9년 3억2400만 달러)와 유사하게 맞아 떨어진다. 다만 콜의 경우 계약 기간이 너무 길다는 점에서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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