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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군 패션'으로 8연패 끊은 LG…마지막까지 '아찔'

비노 0 995 0 0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8연패 늪에 빠지면서 가을야구마저 멀어질 처지에 놓인 LG 트윈스 선수들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일부러 훈련 도중 목소리를 높였다.

연패 기간 분위기마저 가라앉으면 팀은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선수들은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LG 선수단의 간절한 마음은 양말을 바짓자락 위까지 높게 올려 신는 '농군 패션'에서도 드러났다.

경기 시작 시각에 맞춰 그라운드에 등장한 LG 선수들은 검은 양말을 바짝 올려 신어 마치 모내기에 검은 장화를 신은 것만 같았다.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이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4-8로 끌려가며 다시 한 번 패배의 불안감이 더그아웃을 덮쳤지만, 경기 중 선수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치며 동료를 응원했다.

그 덕분인지 LG는 6회말 2사 후에만 6득점에 성공해 10-8로 경기를 뒤집었고, 8회말에는 상대 실책과 폭투를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연패 탈출이 쉽지만은 않았다.

8회 2아웃부터 마운드를 지킨 마무리 정찬헌은 지친 탓인지 9회 2사 후 연달아 볼넷과 안타를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1, 2루에서 구자욱과 대타 강민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12-10까지 쫓겼고, 다린 러프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모든 베이스가 꽉 찼다.

LG 벤치는 투수 교체 없이 정찬헌에게 마지막 순간을 맡겼고, 정찬헌은 김헌곤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이 농군 패션으로 나오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집중한 덕분에 연패를 끊었다"면서 "뜨거운 날씨에 연패 동안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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