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가 50경기 같았다" 이강철 감독의 첫 승 소회

29일 홈개막전에서 감독 첫 승을 거둔 KT 이강철 감독이 유태열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KT 위즈"5경기가 50경기 같았다"

개막 6경기 만에 감독 데뷔승을 거둔 KT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이강철 감독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 시즌 2차전을 앞두고 감독 데뷔승의 소회를 밝혔다.

KT는 전날 경기서 KIA에 6-3으로 승리해 개막 5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강철 감독의 취임 첫 승이기도 하다. 경기 전에 앞서 서재응 KIA 코치가 큰 소리로 "감독님 축하드립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시진 감독관도 이 감독에게 "축하합니다"고 악수를 청했다.

환하게 웃음 지어 보인 이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는 보도에 "운 게 아니고, 눈이 건조해서 그렇게 보인 것이다"며 해명(?)한 뒤 "5경기가 50경기 같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렸으니 감격은 더 컸다. 이 감독은 "대투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공·수·주, 어느 한 곳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정말 좋은 경기로 승리를 따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6경기 만에 첫 승을 했지만 그 안에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블론세이브, 연장전, 끝내기 홈런, 고의4구 2개로 만루 작전까지 안 좋은 경험은 다 해본 것 같다"며 "또 국내 최고 왼손 투수인 김광현(SK)과 양현종을 모두 만났다. 그래도 이들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내용은 좋았다. 인천에서 창원으로 가는 일정이라 더 길게 느껴졌나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먼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성곤에 대해 "불펜에서 믿을 만한 자원이다. 캠프에서도 계속 칭찬하지 않았나. 가장 컨디션이 좋다. 원래는 김재윤과 둘이서 3이닝을 막으려 했다. 성곤이가 잘 던져서 2이닝을 맡겼다. 정말 깔끔하게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또 양현종을 상대로 3안타를 때려낸 강백호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가 지난해 전부 직구만 던졌다고 하더라. 첫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를 치고 들어와 '감독님 이번에는 변화구 던질까요?' 묻길래 '내가 아는 양현종이면 또 직구일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런데 두 번째 타석 초구에 또 직구가 오자 나를 쳐다보면서 웃길래 같이 웃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시작으로 변화구까지 공략해 3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KT에 와서 보니 (강)백호는 확실히 치는게 다르더라. 컨택 능력이 좋다.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어린 나이인데도 주눅들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멘탈이 좋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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