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빠질 뻔한 LG 구한 최동환 "팀에 도움되도록 노력"
차우찬(31·LG 트윈스)이 김헌곤(30·삼성 라이온즈)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4-8로 점수가 벌어진 순간, 8연패에 빠져 있던 LG 더그아웃에는 '오늘도 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LG는 차우찬을 대신해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한 우완 투수 최동환(29)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를 펼쳐 추가 실점을 막았고, 팀은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어렵게 연패를 끊었다.
최동환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4회초 1사 후 구원 등판, 3⅓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 타선은 최동환이 마운드에서 버텨주자 6회말 2사 후에만 6득점에 성공했고, 팀은 12-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LG에 입단해 올해로 10년 차 선수가 된 최동환은 프로 통산 5승째를 1군 복귀 날 거뒀다.
이번 시즌 불펜 투수로 시즌을 출발한 최동환은 6월 6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65일 동안 돌아오지 못하다가 1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여건욱(32)과 1군 자리를 맞바꿨다.
원래부터 직구 구위만큼은 일품이었던 최동환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좋은 제구까지 보여주면서 타자를 쉽게 처리해나갔다.
팀이 가장 어려울 때 연패를 끊은 최동환은 경기 후 "4점 차로 지고 있어서 빠른 대결을 해야 역전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면서 "투심 패스트볼을 간간이 섞어서 던진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동환은 팀 분위기를 생각해서인지 오랜만의 수훈 선수 인터뷰에도 거의 웃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팀 연패 탈출에 기여해 기쁘다"면서 "중요한 시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굳은 각오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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