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골프 설계의 전설`
몇 해 전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75개를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난코스 중 난코스 '톱10'에 한 명이 설계한 코스 4개가 포함됐다. 난코스 1위에 뽑힌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를 비롯해 6위 휘슬링 스트레이츠, 7위 TPC 소그래스 플레이어스 스타디움 그리고 8위 PGA웨스트 TPC 스타디움이 모두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 작품이다.
지독할 정도로 어려우면서도 샷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코스를 만들어 유명한 피트 다이가 10일(한국시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코스 설계가의 길을 걸으면서 독창적이고 난도 높은 코스를 잇달아 발표해 이름을 떨쳤다. 작년 2월 9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동업자이자 반려자였던 아내 앨리스와 함께 전 세계 145개 골프장을 설계했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는 그의 역작 중 하나다. 그 유명한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은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한 짧은 파3 홀이지만 선수들이 기쁨과 환희를 모두 맛볼 수 있게 만든 곳이다. 호수 위에 그린이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을 처음 코스에 도입한 주인공도 바로 다이다. 그의 코스가 워낙 어렵다 보니 '골프계의 사드 후작'이라는 소리도 들어야 했다. 사디즘(가학증)이란 말을 낳게 한 사드 후작처럼 다이는 수많은 벙커와 해저드 등 함정이 넘쳐나는 골프 코스를 설계해 유명세를 떨쳤다. 다이는 평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진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피트 다이가 설계한 대표 코스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의 17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3홀이다. [AP = 연합뉴스]
1982년 TPC 소그래스를 처음 접한 프로골퍼들은 좁은 페어웨이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 수많은 워터 해저드에 쩔쩔매야 했다. 벤 크렌쇼(미국)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악의 화신인 다스 베이더가 설계한 코스 같다"고 했다. 난코스 중 난코스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는 파72 골프장이지만 코스레이팅이 79.6타에 이른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는 1986년 개장한 뒤 이듬해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이 열렸는데 워터 해저드와 6m 넘는 깊은 벙커는 프로 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당시 칼럼니스트 짐 머리는 "이 코스에서 라운드하려면 낙타와 카누, (기도해줄) 신부가 필요하다"고 글을 썼다.
물론 그의 코스는 어렵지만 선수들은 모두 변별력이 뛰어난 다이의 코스를 좋아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8년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하면서 "그의 코스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모든 것 뒤에는 훌륭한 이유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두 아들과 딸도 골프 설계가로 유명한데, 큰아들 페리 다이는 천안 우정힐스를 설계했고, 딸 신시아 맥거리는 여주 페럼 골프클럽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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