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재일동포 유도선수 안창림 "일본의 벽 넘을 비책 준비했다"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일동포 3세 유도선수 안창림(24·남양주시청)은 오해를 받을 때가 많다.
그는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일본에서 나왔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이 없다.
처음 일본으로 건너간 할아버지를 비롯해 아버지와 어머니도 모두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선 '일본 귀화선수'로 오해하곤 한다.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은 탓이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안창림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이로 인해 재일동포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전해질 것"이라며 "내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창림은 어릴 때부터 뿌리를 잊지 않았다. 한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한국 문화를 익혔다.
일본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한 뒤 일본 대표팀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한국으로 넘어와 태극마크를 달았고 남자 73㎏급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공교롭게도 안창림은 국제대회마다 일본의 벽에 번번이 막히고 있다.
특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유도 남자 73㎏급 우승자 오노 쇼헤이에게 무릎을 꿇고 있다.
안창림은 쇼헤이와 총 4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패했다.
이번 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쇼헤이가 출전한다.
안창림은 '타도 쇼헤이'를 외치고 있다. 그는 쇼헤이를 꺾기 위한 비책도 마련했다.
그는 "쇼헤이는 힘이 좋은 선수인데, 상대 장점을 줄이기 위해 여러 기술을 준비했다"라며 "자세한 기술은 전력 노출을 피하고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를 꼭 꺾어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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