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마이클 김, PGA 투어 첫 정상…디오픈 출전(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재미교포 마이클 김(2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천268야드)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PGA 투어 통산 84번째 대회에서 차지한 감격의 첫 우승이다.
그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19언더파 265타) 등 4명의 공동 2위에 8타나 앞섰다.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이민 가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20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7위에 올라 주목받은 선수다. PGA 투어에서는 2015-2016시즌부터 뛰었다.
그는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남긴 이 대회 최저타 기록 26언더파 258타를 경신하며 첫 우승 상금 104만4천 달러를 가져갔다.
아울러 19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는 161위에서 단숨에 56위까지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22언더파 191타로 5타 차 선두를 달린 그는 이날 초반부터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첫 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3번 홀(파3)까지 버디 행진으로 2위 브론슨 버군(미국)에게 7타 앞선 선두를 달렸다.
이어 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약 60㎝에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이후 차분하게 파를 지켜나가던 그는 공동 2위에 7타 앞선 가운데 15번 홀(파4) 티샷을 안전한 곳에 떨어뜨리자 우승을 확신한 듯 페어웨이를 걸어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16번 홀(파3)에서는 6.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스트리커의 기록을 경신한 뒤 귀에 손을 갖다 대고 갤러리의 호응을 유도하는 세리머니로 여유까지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전날(14일) 생일을 맞았던 그는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 홀 파 퍼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존 허(28)는 17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5타를 줄여 공동 7위(16언더파 268타)에 자리했다.
1월 커리어빌더 챌린지 공동 3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김민휘(26)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16위(14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더블보기를 써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마이클 김의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밀리터리 트리뷰트의 케빈 나(35·한국명 나상욱)에 이어 2주 연속 교포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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