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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경기 관리' KBL 경기본부, 인력 제대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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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36384_001_20180802102354818.jpg?type=w647KBL 경기본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오원강 경기부장과 홍기환 심판부장(사진 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BL 경기본부가 출범 3년 만에 제대로 인력을 갖추고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KBL은 2015년 6월 조직을 개편하며 심판부와 경기운영 부문을 관리하는 '경기본부'를 신설한 뒤 경기본부를 분리, 독립시킨 배경에 대해 "심판부 운영의 독립성을 구체화하는 전초단계로 운영 혁신을 통해 심판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향상시키고, 원활한 경기운영으로 프로농구 경쟁력과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의 채용, 교육, 평가 및 배정에 대해 별도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경기본부장 책임하에 독립적으로 관리, 운영하게 되며 경기 운영에 필요한 인력 및 시설도 총괄하게 된다"며 "빠른 시일 내 '경기본부'를 독립 법인체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며, 심판과 경기 운영 관련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점진적으로 '경기본부'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도는 좋았지만, KBL은 이를 실행할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KBL 내에 경기 운영과 유사한 업무를 맡은 운영팀이 있었다. 이에 반해 경기본부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경험 많은 심판도 대외적으론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재계약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는 경기본부장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새로운 총재가 부임하기 전까지 한 시즌만 경기본부장을 맡을 인물을 구하는 게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조직구조상 연관 없는 사무총장이 경기본부를 관리해 KBL이 애초에 밝힌 독립성과 거리가 멀었다. 

KBL은 지난 7월 이정대 총재가 취임한 뒤 경기본부를 강화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을 선임했다. 경기본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심판도 객원심판 없이 2년 전보다 5명 더 늘어난 19명의 심판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가장 문제였던 경기본부에서 실제 업무를 담당할 홍기환 심판부장과 오원강 경기부장을 충원했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장준혁 전 심판부장이 심판으로 복귀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 동안 경기 인력을 관리할 담당자가 없었는데 오원강 경기부장이 이를 맡는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1997년부터 WKBL 심판을 지낸 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KBL 심판으로 활약했으며, 2015년부터 KBL 판독관과 감독관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해 심판 관련 업무 경력만 20년 이상이다. 

오원강 경기부장은 광주 나산과 골드뱅크, 코리아텐더에서 경기운영 업무를 맡았으며 KBL 경기기술위원과 경기감독관을 오랜 기간 역임했다. 2000년대 초반과 2000년대 후반, 2014년부터 2년간 등 KBL에서 여러 차례 근무했다. KBL 경기본부가 출범할 당시 일하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외부 심판 평가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심판부장을 맡지 않는 게 더 나았다. 가족의 반대로 심했다고 한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머리서는 (심판부장을 맡는 게) 아닌데 가슴에선 이미 여기(KBL에) 와있었다"고 했다. 

어려운 자리에 앉은 홍기환 심판부장은 "(김동광 경기)본부장님을 보좌해서 KBL 심판들을 교육하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잘못된 걸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역할"이라며 "현장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심이 나온다면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고 심판부장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바둑을 둘 때 곁에서 훈수하는 사람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니까 훈수 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하면 더 발전할 거라는 조언도 많이 할 거다"며 "심판들마다 개성과 성향이 다르다.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곳을 볼 수 있도록 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농구 팬들은 KBL 심판의 '심'자만 나와도 무조건 비판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KBL 심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심판들이 중요한 순간 오심을 하며 이를 자초했다. 

홍기환 심판부장은 "KBL에 국제심판 6명이 있는데, 이들이 국제무대에 나가면 호응도 좋고, 인정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사실 (심판 신뢰가) 바닥이고, 어려운 시기"라며 "지난 3년 동안 경기본부 체재로 탄탄하게 다져놨다. 경기본부장님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심판부가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고, 인정받고,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만들 거다.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우호적인 사람이 1~2명이라도 더 생기게 만든다면 그게 제 역할의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회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원강 경기부장은 "경기본부 안에 경기부와 심판부로 나뉘는데 경기와 관련된 경기원 관리를 하고, 경기 규칙 교육과 자료를 만든다"며 "원래 체계가 심판부 밑에 경기부가 있다. 심판이 중요해서 그런 구조인데 프로니까 심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경기를 진행하는데 경기원들의 역할도 중요하기에 경기부가 따로 갖춰졌다"고 새로 생긴 경기부장의 업무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관, 심판과 밀접한 판독관, 판정원(스파터), 각 프로구단 연고지 체육관 경기원까지, 장내 아나운서도 경기 규칙 교육을 받기에 경기 본부석에 앉는 사람들을 경기원이라고 보면 된다"거 덧붙였다. 

심판들에 비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기 운영 업무이지만, 경기 시간이나 24초 계시기, 전광판 등 오류가 있을 때 경기를 소화하는데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 경기판독관은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오원강 경기부장은 "경기기술위원과 경기감독관을 경험했는데 경기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경기를 보지 말고, 경기 운영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며 "경기에 빠지면 내 일을 놓치고,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경기 운영을 하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계속 강조할 거다"고 경기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서 자신도 모르게 경기에 빠져들 때가 있다. 감독관 시절 저도 모르는 사이 경기에 빠져들려는 순간을 경험했기 때문에 항상 교육할 때 말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광 경기본부장과 홍기환, 오원강 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경기본부에 출근했다. 이외에도 경기본부에는 두 명의 직원이 더 있다. 
 

출처 바스켓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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