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만루포' SK 김강민 "깊숙한 플라이라도 치고 싶었다"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6)의 별명은 '짐승'이다.
타구 낙구 지점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채 안타성 타구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바꿔버리는 그의 탁월한 수비 능력에 대해 팬들이 붙인 찬사다.
시간이 많이 흘러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은 많이 잃었지만, 김강민은 '짐승'답게 승리의 냄새를 놓치지 않았다.
김강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1차전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 활약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2회초 타석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LG 좌완 선발 차우찬의 5구째 130㎞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강민의 벼락같이 스윙을 돌리자 타구는 쭉쭉 뻗어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시즌 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을 쳐낸 김강민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500타점 고지도 밟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강민이 잠실구장에서 쳐낸 올 시즌 2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김강민은 지난달 10일 잠실 LG전에서 2회초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팀의 10-3 승리를 견인했다.
김강민은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LG를 상대로 이날 또 한 번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2위 싸움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뒤 "경기 초반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고 선발 문승원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팀의 첫 번째 기회라 1점이라도 나야 후속 타자들이 편하게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를 치고 싶었고, 아니면 깊숙한 플라이라도 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강민의 만루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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