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미국도 비판한 쑨양 [광주세계수영]

한 차례 도핑 전력. 그리고 혈액 샘플 훼손. 금지 약물 논란의 주인공인 쑨양(28·중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강’ 미국 경영 대표팀도 쑨양에 대한 비난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남자 개인혼영 간판인 체이스 칼리즈(25)는 19일 광주 남부대 메인프레스센터(MPC)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쑨양 같은 선수와 경기를 할 때 어떤 기분인가, 화가 나지는 않는가? 어떻게 참고 경기를 하나’는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다. 우리 스스로 잘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우린 모든 약물에 대해 조심하고 있다. 난 마이클 펠프스 라는 좋은 선수와 함께 성장했음을 운 좋게 생각한다. 그는 아무것도 나쁜 것을 섭취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음식을 먹었고, 열심히 훈련했다. (이 문제에 대해) 누구도 완벽하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쑨양은 2014년 5월 도핑 검사 과정에서 트라이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혈관 확장제인 트라이메타지딘은 금지약물의 하나다. 하지만 당시 쑨양은 3개월 자격정지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그것도 일이 일어난지 6개월이나 지난 후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쑨양은 지난해 9월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을 때 쑨양이 경호원들과 함께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려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여자 평영의 간판 릴리 킹(22)은 “혈액 샘플을 깨는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7관왕의 주인공인 미국의 ‘차세대 황제’ 케일럽 드레셀(23)은 ‘부다페스트 대회 이후 몇 번의 검사를 받았나’는 질문에 “정확히 세 본적은 없다. 다만 코치가 얘기한 것처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프로토콜을 존중한다”며 “오후 11시와 오전 6시에 일어나 검사를 받는게 불편하긴 하다. 그래도 이 또한 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전 3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해도 필요하면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러데키는 “올해 준비한 것들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싱가포르에서 훈련을 잘했고, 시차도 완벽히 적응했다”며 “모든 레이스가 기대된다. 물에서의 느낌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자유형 200m를 꼽으며 “세계선수권 우승자, 지난 3명의 올림픽 챔피언들이 모두 참가한다. 준결승이 특히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광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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